켈리 반힐 지음, 홍한별 옮김, 양철북, 2016
그들은 마녀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마녀라는 것은 존재한 적이 없었다. 위험한 숲과 하나뿐인 길과 장로들이 세대를 이어 부를 누리게 해 준 연약한 삶의 의지만이 있을 뿐. 마녀 때문에, 정확히 말하면 마녀가 있다는 믿음 때문에 사람들은 겁에 질렸고 억눌려 순종했다. 사람들은 슬픔의 안개 속에서 살았다. 비탄의 구름이 감각을 무디게 하고 정신을 흐릿하게 했다. 덕분에 장로들은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아주 편하게 사람들을 지배했다. 물론 불쾌한 일이기는 하지만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