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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원 Jan 28. 2022

잘 살자, 우리.

줄 수 있는 건 이것뿐이라서.


겨우 3 차이밖에 안나는 주제에 결혼  했다고, 자식  키워봤다고 아직 한참 청춘을 즐기고 있는 남동생에게  참아온 잔소리를 해버렸다.


지금 아니면 언제 놀아보겠어.’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5년을 엄마로 살다 보니 쓸데없는 걱정만 늘어버린 탓이다.


심심한 핑계라도 대보자면, 내가 조금  살아보고 깨닫고 느낀 것들을 알려주고 싶었다.

동생이 하루빨리 안정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


기억에는 없지만 집안 어른들의 말로는

동생이 막 태어나고 탯줄도 떨어지기 전,

엄마가 동생을 낳자마자 집을 떠났다고 했다.


어미도 버리고  아이들이니 고아원에 보내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흘려보내고 꿋꿋이 품은 할머니 덕분에 우리 남매는 가족들 품에서 자랄  있었다.


친구들이 당연하게 엄마-하고 부르는  사무치게 부럽던 어린 시절을 거쳐  자리의 부재는 어느새 나에게   없는 오기를 심어주었다.


그리고 매 순간마다 그 마음가짐 하나로 여태까지 살아왔다.


‘ 잘 살아야 한다, 보란 듯이 ‘


-


동생에게 말했다.

우리는 보란 듯이  살아야 한다고.

그게 우리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대단하고 화려하고 멋지게 사는   사는  아니야. 부끄럽지 않게  스스로한테 떳떳하게 살면 그게 제일  사는 거야.

한 번쯤은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고 계획해봐.

생각으로 그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보고.

최선을 다해서 있는 힘껏 살아야 해.

앞으로의 인생을 잘 가꾸면서 부끄럽지 않게 멋지게 살자 우리.’


네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는데 마음속을 뒤져 두서없이 마구 늘어놓았다.

내 마음은 과연 그 아이에게 가 닿았을까.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급히 포장해보지만 왠지 잔소리 같아 혼자 조금 찔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아니면  누구도 하지 않을 말이고, 내가 동생에게    있는 거라고는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기어코 나는 참아왔던 마음을 전하면서

결국 이렇게 동생에게 꼰대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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