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fore Anyone Else Nov 14. 2023

몬드리안과 뒤샹의 만남에 오방색 더하기

Drum & Bass Lafayette_뒤틀어 감상하기

지난여름, 그리고 추운 가을  단풍이 지기 전에 구하우스 뮤지움을 다녀왔습니다.


같은 전시를 두 번 관람했지만 들여다보이는 깊이가 달랐습니다. 계절이 달랐고 시간적 여유도 달랐던 이유일 겁니다. 게다가 두 번째 보는 터라 밑그림 위 채색하는 수준이 아니었을까요?


눈에 안 띄었던 작품을 보기도 했고, 두 번째라 대충 스쳐간 작품도 있었고, 오히려 더 자세히 바라본 작품도 있었지요.  


구하우스 뮤지움에서 소장하고 있는 마티유 메르시에의 Drum & Bass Lafayette는 우리에게 친숙한 몬드리안추상의 3차원 버전 작품으로 어느 벽의 정면에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사진 찍기 딱 좋은 위치에 있어 사진과 동영상을 연거푸 찍었지요.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정리하다가도 유독 눈이 가는 사진이자 작품이었습니다.


낯선 눈으로 뒤틀어보기

이 작품이 뭔가 익숙해 보이는 이유 두 가지를 찾았습니다. 첫째는 몬드리안 작품과 흡사한 것, 둘째는 오방색의 조합입니다.

몬드리안을 연상케 하는 것은 작가의 의도였고 오방색은 제가 바라본 시각입니다. 작품을 구성하는 노랑, 빨강, 파랑, 그리고 검은색에 더해 작품의 여백이 보여주는 백색이 더해져 오방색의 5가지 색을 보여주고 있네요. 여백도 작품의 일부로 포함시켜 봅니다. 제 석사 논문 속 오방색으로 제 작품을 해석했던 기억이 있어 왠지 더 친근했나 봅니다.



오방색이란 

오행사상을 상징하는 색을 말한다. 오행사상에서 유래되었으며 방(方)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각각의 빛들이 방위를 뜻하기 때문이다. 파랑은 동쪽, 빨강은 남쪽, 노랑은 중앙, 하양은 서쪽, 검정은 북쪽을 뜻한다. (나무위키펌)



Koo House Museum 사이트에서 퍼온 작품노트

Mathieu Mercier, Drum & Bass Lafayette, 2005, Black shelves, black racks, metal, towel, vinyl, 100 × 100 × 23cm

테크노음악의 장르인 <Drum&Bass>로 명명한 이 연작들은 ‘몬드리안’(Piet Mondrian) 추상화의 삼차원 버전이다. 검은색 선반으로 몬드리안 작품의 격자 선을 재현하고 원색의 타월, 연필꽂이, 컵과 같은 사물로 빨강, 노랑, 파랑의 컬러 블록을 대체했다.

예술에서 산업 제품들을 차용한 것은 마르셀 뒤샹의 ‘레디메이드’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이 작품을 ‘몬드리안과 뒤샹의 만남’이라고 불렀던 것처럼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들이 어떻게 추상적인 예술과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보여준다.


마티유 메르시에 Mathieu Mercier (1970~, 프랑스/France)

프랑스 개념미술가로, 모더니즘 회화를 일상용품으로 패러디함으로 작품과 제품의 경계를 넘나들며 모더니즘 미술을 우화 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 (2003년)’를 수상하였다.

.

. https://koohouse.org/402



#MathieuMercier #Drum&Bass #koohousemuseum #오방색 #몬드리안 #뒤틀어보기 #낯선경험예찬론자 #여백의미 #구하우스 #구하우스뮤지움 #마티유메르시에 #낯선여행 #그랜드투어

매거진의 이전글 임윤찬 피아니스트는 존재 자체가 예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