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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or Dec 23. 2023

코미디언의 콘텐츠가 사랑받아야 하는 이유

세상과 사람은 이들처럼 봐야하기에

개그콘서트의 폐지와 함께 대한민국 코미디의 미래를 모두가 걱정하던 시절이 있었다. 코미디언의 등용문이기도 한 공개 코미디가 지상파에서 사라지고, 유명 프로그램의 MC나 패널로 코미디언 대신 가수나 배우, 여타 엔터테이너가 자리를 채우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유튜브 알고리즘은 코미디언 덕분에 볼거리로 넘쳐나는 중이다.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이는 메타코미디클럽, 대한민국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피식대학, 스케치 코미디라는 뉴미디어 최적화 장르를 개척한 숏박스 등, 대중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를 꼽으라 하면, 코미디언이 제작한 것이 하나 이상은 언급될 것이다. 


무대를 통해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의 긴장을 완화시키며,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그들의 재능 탓에, 코미디언을 바라보는 bias가 있기도 했다. 마치 일상 생활에서도 그들이 우스꽝스러운 사고와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처럼 말이다. 신동엽 씨는 아직도 거리에서 “섹드립 쳐주세요” 라는 요구를 받는다고 한다. 카메라 앞에서 일관된 이미지를 유지하는 직업 정신과 그 성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삶과 미디어의 경계를 대중이 인지하지도 못할만큼 캐릭터성에 충실하다. 


코미디언들이 부활한 이유는 무엇일까. 유튜브 플랫폼이 살아났기 때문일까? 조금 다른 얘기를 하고 싶다. 바로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코미디언은 모사에 능하다. 타인의 개성을 캐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는 꾸준한 관찰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타인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설사 애정이 없는 모사라고 한다면, 대중의 시선에 잡힐 때 불편함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은지 씨는 코미디빅리그에서 커플 중 여성의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 만약 이은지 씨가 “오빠는 왜 내가 화났는지 몰라?” 라고 말하는 여성을 따라하며 우스꽝스러운 말투, 표정에만 집중했다면 여성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을 것이다. 이은지 씨의 대사가 사랑을 받은 이유는 ‘이런 것까지 내가 정말 짚어줘야 하나’ 사실은 그 말의 기저에 있는 심리상태까지 이해하고 연기에 녹여냈기에 대중의 공감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개세모 같은 콘텐츠가 반갑다. ‘ 먹고  사는 ’ 그러니까 ‘갓생’  같은 키워드가 인기를 끌며인간의 사소한 면은 축소되었다브라질리언 왁싱 이야기에 공감하여 깔깔대고 싶은  나의 욕구이지만세상이 제공하는 콘텐츠는 결이 달랐다살롱드립에 출연한 조나단은 코미디언을 존경하는 방송인 그룹으로 칭했다 이유는, “판을 깔아주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타인에 대한 이해가 완료되면그들이 뛰어놀  있는 방송에서의 판을 깔아주는  코미디언들이 하는 역할임을 함께 방송을 하면서 느낄  있었다고 한다방송에서 타인을 빛나게 할뿐만 아니라나의 소소한 삶마저 이야깃거리가   있다고 말하는 코미디언의 콘텐츠가 앞으로 더더욱 사랑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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