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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즈 Nov 04. 2023

10월은 페스티벌

  10월 하면 생각나는 노래 뭐가 있을까?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아님 "잊혀진 계절"     

  누가 물어보면 나이대에 따라 맞춰서 대답해드린다.     

  

  사실 내 맘속 10월 노래는      

  단연코     

  불독맨션의 "Destiny" !!!     

  도입부터 아예 10월을 말한다.     

 "아주 시원한 10월의 바람맞으며~"     

  정말 10월에 딱 맞는 노래.     

  다만 충격을 받았던 것은 작년 엠넷 GSI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젼 : 와! 정말 너무 길다.)에서      

  밴드 surl이 이 노래를 불렀는데 아빠가 듣던.... 이라고 해서 너무 충격 먹었음. 하기야 설호승 씨 나이를 생각하면 "아버지가 듣던" 이 맞겠지만....     

  암튼 10월은 불독맨션의 Destiny!               

  이 아름다운 10월에 페스티벌을 다녀왔다.     

  이렇게 말하면 페스티벌 꽤 다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제 딱 1년 된 새내기임.     

  22년 10월 "그랜드민트페스티벌"(그민페)을 시작으로 페스티벌의 스타트를 끊었다.     

  작년 그민페를 때 올림픽공원의 일교차를 무시하고 벌벌 떨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정말 겹겹이 중무장을 하고 갔지만…. 예. 좀 더웠어요. 시원한 김치말이 국수! 최고였음.     

  갑자기 그랜드민트페스티벌 이야기하는 것이 좀 이상하지만, 암튼 이번 그민페 정말 할 말이 많았으니까.     

  우선 올여름 같은 회사에서 했던 "뷰티풀 민트 라이프"(뷰민라)에서는 포토 카드 모으러 다니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추첨해서 하나만 주더라…. 맘 상했음. 나랑 딸이랑 같이 뽑았는데 최애 밴드 안 나옴. 차애가 나옴. 약간 맘 상함. 그래도 차애가 나와서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서운함. 그리고 우리 밴드 프로필 바뀌었는데 왜 안 바꾸고 예전 사진 또 썼는지 이해가 안 감. 뭐 그래서 안 받아도 괜찮았다고 위로해 봄.                

  그리고. 문 왜 두 개 만들어서 사람 미치게 했는지 모르겠더라. 입장 팔찌 받자마자 고민되었음. 어디로 가야 하나. 핸드볼 쪽으로? 아니면 수변 무대 쪽으로? 어딜 선택해도 내 선택에 후회가 되고 괴로울 것 같아서 "J"인 나에게 맞지 않았음. 줄 서서 기다리면서도 나의 선택이 맞았는지 괴로웠음.      

  결국 들어가 보니 사람이 와…. 내 앞에 사람이 나보다 먼저 가는 건 이해가 되지만 다른 문에서 나오는 사람이 나보다 먼저 무대에 접근하는 게 보이는 것은 사람을 돌아버리게 한다는 거 다들 아시나요? 아셨겠요.

  뷰민라때 줄 서다 죽을 것 같았는데 차라리 그게 더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음.(그래서 잘했다는 거 아님.) 그래서 위험했죠? 나는 아예 포기 단계라서 뭐 뛰거나 그럴 이유는 없었지만, 너무 위험한 일이었음.               

  뷰민라때 사람 많고 특히 스탠딩 때 더워서 사람 뽑혀 나가고 난리였는데. 이번에 10월이라 날씨가 선선해서 다행이지 정말 스탠딩 사람 너무 많아서 위험해 보였음. 날씨 더웠으면 쓰러질 만도 했지만, 날씨 덕에 그나마 큰 사고가 없었던 거란 생각이 들었음. 올해는 옆 체조경기장에서 공연 중인 찰리푸스 영향인지 외부 부스들도 좀 부족하고 전반적으로 어수선해서 좀 어정쩡한 느낌이 들더라.          

  그러나 마법처럼 5시가 다가오면 모든 게 좀 용서가 되는 시간이 찾아오고, 내 안의 분노가 사그라든다. 그리고 워낙 라인업의 모든 출연자가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무대를 한다는 게 느껴져서 조금씩 화가 누그러들고, 해가 지면 참 모든 게 아름다워 보임.      


  그리고, 정말 "소란"은 최고임. "고영배"는 페스티벌의 지배자임. 정말 내가 "고란의 소영배"도 열심히 봐서 우리 집의 사람들 다 친숙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책도 서점 가서 샀습니다. 인터넷으로 기다리긴 어려워서요…. 너무 좋아서 줄줄 울면서 봤어요.      

  음…. 영케이 귀여웠다. 한 페이지 부를 때 너무 신나 보여서 나도 심하게 점프하다가 족저근막염 온 거 같음.               

 그리고, 밤의 페퍼톤스 좋은데 나 맘이 너무 이상하다 못해 결국 눈물이 차오름.     

 페퍼톤스 데뷔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쯤 나도 한참 사회생활 시작이라 위로받았는데, 결혼하고 육아하면서 취향이란 거를 잃고 살다 보니 페퍼톤스 노래 모르는 게 너무 많았고…. 약간 슬픔…. 그리고 찐 막 곡으로 New Hippie Generation에서 떼창으로 "세상은 넓고, 노래는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아. 인생은 길고 날씨 참 좋구나!" 하는데 나 반 울었음.        

        

  내 최애를 말 안 하려니 참 그렇지만. 비루한 글솜씨로 최애 밴드를 적으려니 진짜 황송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네. 그래요, 윤민 언니 보러 갔어요. 물론 존비 킴도 디온 님도 승빈 님도 도현 님도 다 보러 간 거 맞아요.    

  10월 인디밴드 월간 음반 판매량 1위에 빛나는 "터치드"입니다.      

  이번 그민페 잘한 거 별로 없었지만 좋았던 건 무대가 돌출이라 극싸에서도 돌출로 나와주시면 볼 수가 있었음. 존비 킴님 문짝 기럭지 특히 유리했다. 아…. 터치드 최고임. 여러분 가셨던 분들은 다 아셨겠지만 진짜 최고입니다. 그냥 연주 노래 빠지는 게 없음. 진심 미쳤음. 훌륭함. 그리고 그들의 케미 장난 아님. 밤의 터치드도 좋지만, 한낮의 자연광 터치드도 그들의 미모가 잘 보이기 때문에 좋습니다. 꼭 보세요. 진짜 그리고 이번에 멤버 소개 시간 길어서 좋았어요. 개개인이 진짜 멋지거든요. 암튼. 꼭 들어보세요.


  두서없지만 10월이 지나가서 너무 아쉽다. 이렇게 한 해가 넘어가는 거 같아서 더 아쉽기도 하고 이제 야외 페스티벌은 없으니까 내년을 기다릴 수밖에. 내년에는 잘합시다! 안 위험하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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