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부분은 잘 읽혔는데, 서양 역사에 대한 이해가 짧은 내게 서양 고대 역사 이야기는 점점 지루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의 원제이기도 한 주인공 Elizabeth Finch는 매력적인 사람이다.
그녀는 이런 사람이다.
- 그녀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고, 요즘에는 삶이 약간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 그녀는 문장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법이 없었다.
- "시간에 속지 말고 역사가 선형적이라고 상상하지 마세요."
- "어떤 인물이 형용사 3개로 줄어들어 깔끔하게 정리되는 게 보이면 그런 묘사는 늘 불신하세요."
- 그녀는 자기 연민을 천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 "우리는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일어난 일과 마찬가지로 늘 염두에 두어야 해요."
- "내가 여기 있는 목적은 학생이 생각하고 주장하고 자신의 정신을 발전시키는 걸 지원하는 거예요."
이런 인물을 실제로 만나보면 어떨까.
그녀는 에픽테토스의 글을 인용하는데, 2025년 내 삶에 단단한 지평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고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 볼 수 없다. 우리의 의견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고, 우리의 충동, 욕망, 혐오-간단히 말해서 우리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모든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고, 우리의 소유나 평판이나 공적 직책도 마찬가지다. 즉, 우리 자신에게서 비롯되지 않는 모든 것이 그렇다.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일들을 하면 그 성격상 자유롭고 방해가 없고 막힘이 없다.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을 하면 약해지고 속박되고 방해받는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다. 따라서 기억하라. 본성상 속박하는 것이 자유를 준다거나 네 것이 아닌 것이 네 것이라고 생각하면 좌절하고 비참해지고 화가 날 것이며 신과 사람 탓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네 것을 네 것이라고 생각하고 네 것이 아닌 것은 그냥 있는 그대로 네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도 너에게 강요하지 않고 아무도 너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고, 너는 아무도 탓하지 않고 아무도 비난하지 않고 내키지 않는 일을 단 하나도 하지 않을 것이며, 너는 적이 없고 아무도 너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해치려 해도 너는 전혀 해를 입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4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