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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dy Jan 09. 2025

데미안 Demian

헤르만 헤세

너무나 유명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읽었거나, 읽었다고 착각하게 되는 책들이 있다.


어릴 적 아빠가 36권짜리 세계문학전집을 사 오셨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36권 중에 가장 먼저 꺼내 읽은 책이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이 묶인 27번이었다.


꼽아 보니 [데미안]을 5번 정도는 읽은 것 같은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내가 그동안 [데미안]을 읽긴 한 걸까?

알을 깨고 나오느니 어쩌니 아프락시스니 뭐니 하며 읽은 티만 냈던 것 같다.

물론 이번에는 제대로 읽었노라 자만하지만 몇 년이 흐른 후에 우연한 기회에 다시 이 책을 읽게 되면 지금의 기억은 모두 망각하고 한숨을 쉴지도.


이번에는 '데미안' 보다 '피스토리우스'가 인상 깊었다. 그는 불멍의 시초가 아닐까 혼자 생각도 해본다.


"자네는 스스로 도덕가가 되어서는 안 돼! 타인과 자신을 비교해서도 안돼. 자연이 자넬 박쥐로 만들었다면 타조가 되려고 애쓰지 말란 말이네. 불을 들여다보고 흘러가는 구름을 응시하고 그러다가 내면의 소리가 들리거든 즉시 그것들에 자신을 맡기게. 처음부터 선생님이나 아버지 혹은 신의 뜻과 일치하는지, 그들의 마음에 들지를 묻지 말라고! 그런 물음이 사람을 망쳐. 그렇게 하면 안전하게 인도로만 걷는 화석이 되고 마는 거야." (147p. 피스토리우스)


** 헤르만 헤세도 노벨문학상 받은 작가이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후로 괜시리 노벨문학상 받은 작가의 작품을 집어드는 내 손이 당당하다 못해 거만해진 느낌.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다음 책은 헤르만 헤세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유리알 유히]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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