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의별 Aug 07. 2024

부서지다

당신을 향한 사랑에는

여백이 없다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온전히 이기적인

일방적인 여정으로

겹쳐진 세계는

몇백광년이나 멀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당신과 무슨 상관이냐는

괴테의 말처럼


그대는 그대로

나는 나대로

그저 온전하다


멋대로 발걸음을 떼어

다가갔다가

뒷걸음질쳤다가

언제 다가왔는지 느끼지 못했던것처럼

언제 멀어졌는지 느끼는 것도 어려울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오려낸 비어있는 안온은 

헛헛하고 덧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최초의 사랑편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