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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Jan 19. 2024

최초의 사랑편지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코린토 1서 13:13]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

내가 사랑받는다는 것,

자격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시공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가장 낮은 곳에서 높은 곳까지


심지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더라도.

의심하고 있더라도.

불안과 미움과 분노에 잠식되어

보이지도 들리지도 느끼지도 못할지라도.


사랑이라는 단어가 너무 낡아

아무런 기대가 없었던 그대에게조차

언젠가 와닿을 이 모든 계획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비록 

얕은 지식으로 눈을 가리고

앞선 판단으로 귀를 막아

가시 세워 뻣뻣한

그 첨단에 겨우 와닿아


온갖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알리고 싶었던 한마디는


사랑했다

사랑한다

너를 사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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