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직장, 평생직장 90년대생 공무원은 행복할까?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혼자 있을 때 행복한 사람이 있고,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행복한 사람이 있고, 여행을 갈 때, 혹은 책을 읽을 때, 영화를 볼 때 등등 행복의 순간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성향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꼭 무엇을 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행복은 많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할 때, 무더운 여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할 때, 내가 좋아하는 야경을 감상할 때, 오늘도 아픈 곳 없이 해야 할 일들을 모두 끝마쳤을 때..
이러한 행복에 우리는 매일매일 감사하며 살고 있을까?
이 글을 읽는 과거의 수험생이었던 나에게 묻고 싶다.
“과거의 수험생, 행복한가요?”
아마 그때의 나는 행복이란 것이 무엇인지 잊고 살았었다. 가끔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가끔 만나는(6개월에 1번?) 친구와의 만남에 행복을 두었을 정도니 수험생활은 얼마나 무미건조했을지 짐작이 가는 과거이다. 과거의 나는 공무원만 합격하면 행복할 줄 알았다.
지금 이 글을 쓰는 현재의 공무원인 나에게 묻고 싶다.
“행복한가요?”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까 한참을 망설였다. 행복하긴 하지만 단지 공무원이기 때문에 행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행위들을 할 때에 행복하다. 책을 읽다가 내가 몰랐던 깨달음을 얻었을 때, 글을 쓰다가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오늘은 어떤 주제로 글을 써 내려가야 할지 고민할 때..
우리는 달콤한 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
공시에 뛰어든 누군가는 공무 원만되면 모든 것이 행복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부모님 세대, 강사들이 심어준 잘못된 인식도 한몫한다.
“공무원만 되면 소개팅이 물밀 듯이 들어와!”
“다들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여행 다니면서 행복하게 살더라”
“공무원 합격만 해라, 주위 인식이 달라진다니까.”
한 사람의 행복의 기준을 외적인 것에서 부여한 것이다. 일상에서 주는 행복들은 알려주지 않은 채, 그저 남들이 보기에 무난한 삶을 살아간다면 행복하더라라고 우리에게 환상을 심어준다.
하지만 공무원이 된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인생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저 월급을 주는 기관이 국가로 바뀐 것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의지를 북돋아 주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건 좋지만 지나친 환상을 심어주는 것은 그만..
우리가 시험 준비를 해도, 일을 하는 중에도, 쉬더라도. 우리는 행복해야 한다.
수험생이라는 이유로 행복을 뒤로 미루지 말고, 승진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일상의 행복을 놓치지 말고, 지금 바쁘다는 이유로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미래의 무언가를 위해서 현재의 행복을 놓치면 안 된다. 그렇게 해서 미래에 이룬 것들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것들은 타이틀 아니면 돈으로 다가올 뿐이다. 물론 그렇게 해서 조금 더 시간적 여유를 누릴 수는 있겠다.
우리는 시간을 보는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
과거에만 젖어서도, 미래를 위해서만 준비해도, 현재를 즐기기만 해서도 안된다. 과거를 참고하고 미래는 준비하며 현재를 중요시하며 살아가야 한다. 내가 기나긴 수험생활을 하면서 행복을 뒤로 미뤄왔고, 그 뒤로 미뤄왔던 시간들을 보내면서 드는 생각들을 글로 짧게나마 정리해보았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 꼭 행복하길! Have a nice 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