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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nnie May 11. 2021

카페 브런치 놀이, 아보카도 토스트

밖에 다니기 힘들어진 요즘, 밖에서 먹었던 음식을 집에서 재현해보는 일이 많아졌다. 여러 번 실패를 해서 '이건 역시 사 먹어야 해'라는 결론에 도달한 요리들도 있지만, 의외로 괜찮게 나오는 것들도 있다.


회사 점심시간에 동료 직원을 따라 브런치 카페에 갔다. 그곳에서 눈에 들어온 아보카도 토스트. 들어만 보고 먹어보지는 못한 아보카도 토스트가 궁금해서 먹어보았다. 곡물빵에 잘 익은 아보카도를 슬라이스 해서 올리고 에그 베네딕트를 올려주었다. 포크와 나이프로 수란을 터뜨려주면 노른자가 아보카도와 토스트로 흘러내려 고소함이 더해졌다. 광화문에서 일을 하지만, 주로 구내식당에서 식판에 나오는 밥을 먹거나, 의외로 아저씨 식성이라 국밥을 때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날은 정말 내가 광화문에서 일을 하는 여성이 된 기분이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도 한잔 곁들였다.


나보다 일찍 아보카도에 눈을 뜬 남동생이 아보카도 비빔밥을 좋아해서 집에 종종 아보카도를 사놓는다. 이 아보카도로 브런치 카페에서 먹은 아보카도 토스트를 흉내 내 보기로 했다.


아보카도는 잘 익었을 때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후숙이라고 하는데, 아보카도 껍질의 푸른빛이 사라지고 갈색으로 변하고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살짝 말랑말랑할 때 먹어야 한다. 아보카도를 반으로 가르고 씨를 뺀 후 숟가락으로 파내면 쑥 나온다. 아보카도 손질하는 법은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쉽게 동영상을 찾을 수 있다.


점심시간에 간 브런치 카페는 수란과 홀란데이즈 소스를 올렸지만, 집에서는 그렇게 까지 하기는 힘들 것 같아 반숙과 크림치즈를 사용하기로 했다. 통밀 식빵을 토스트 해서 크림치즈를 바르고 얇게 썬 아보카도를 올린 후 계란 프라이 반숙을 올린다. 마지막으로 후추와 페퍼 후레이크를 뿌려준다. 매운 것을 안 좋아하면 페퍼 후레이크는 생략해도 되나 후추는 꼭 뿌리면 좋다. 계란 프라이와 후추의 궁합은 최고다.


갓 내린 드립 커피 하나 곁들이고, 블루투스 스피커에 카페 재즈 음악을 틀면, 광화문 카페 못지않다.



아보카도 토스트


재료

식빵 한 조각, 크림치즈, 아보카도 반개(작은 것은 한 개), 계란 한 개, 후추, 페퍼 후레이크


만드는 법

토스트 한 식빵 위에 크림치즈를 얇게 바르고 얇게 썬 아보카도를 올리고 반숙 계란을 얹은 후 후추와 페퍼 후레이크를 뿌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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