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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상호 Apr 08. 2022

서술어, 주어를 어떻게 설명할까?

생각문법_서술어_004



이번 브런치에서는 문장을 이루는 서술어를 인식하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서술어를 이루는 동사문법을 알아봅니다.


▪ 문장을 이루는 서술어

▪ 서술어를 이루는 동사문법


기초라는 어감 때문인지, 기초를 쉬운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초가 쉬운 것이면, 기초를 잡았어도 벌써 잡았어야 하지 않을까요? (기초과학이 후진국도 발달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기초는 본질입니다. 근간이고 반석입니다. 기초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초를 쉽사리 잡지 못하는 이유는 기초가 본디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초는 어렵고, 어려운 만큼 중요합니다. 중요한 만큼, 기초는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기초를 잡는 방법은 오직 하나, ‘의문을 품고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동작·행동’을 비롯해 ‘존재·상태, 과정·변화’ 등을 나타내는 말이 ‘동사 動詞·Verb·움직씨입니다.


•  walk

•  - walk: 동사, 품사·단어·어휘, 동사원형


walk는 동사입니다. 동사 ‘walk’는 품사고, 단어고, 어휘입니다. 또한, 문장 내에서 동사원형이 되기도 합니다.


>-She walked home.

>---she는 집으로 걸어갔다.


그럼 위 예문에서 walked는 무엇일까요?



“서술어”란?


‘문장 밖에 있느냐, 문장 안에 있느냐?’, 품사인 동사가 문장 밖에 있을 때는 단어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람은 말을 문장으로 합니다. 따라서 동사는 문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문장 안으로 들어간 동사는 단어로 머물지 않고, 동사와 관련된 문법인 ‘시제가 결합해’ 서술어가 됩니다. 역으로, 동사가 문장에서 서술어 구실을 온전히 하려면 ‘시제가 결합해야’ 합니다.


>-She walked home.

>-- walked: 서술어

>-- ed: 과거시제 문법형태


위 예문에서 동사 ‘walk’에 ‘ed’가 결합된 형태인 ‘walked’, 이것이 서술어입니다. 참고로, 동사에 결합되는 ‘-(e)d’는 과거시제를 나타내는 ‘과거시제 문법형태’입니다.


>-She walked home.

>-walked: 문장성분 (문장을 이루는 한 부분)


한편, 서술어는 문장을 이루는 말로 “문장성분”이라고 합니다.


‘명사·동사, 형용사·접속사’와 같이 ‘사(詞)’로 끝나는 말은 ‘품사’고요. ‘주어·서술어, 수식어·연결어’와 같이 ‘어(語)로 끝나는 말은 ‘문장성분’입니다. 품사인 동사는 ‘서술어를 이루는’ 한 부분이고요. 문장성분인 서술어는 ‘문장을 이루는’ 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문장은 ‘주어+서술어’로 이루어졌다고 해야지, ‘주어+동사’로 이루어졌다고 하면 안 됩니다.


잠시 복습하겠습니다.


•  walked

•  - 어휘적 의미: 걷다[walk]

•  - 문법적 의미: 과거[ed]


walked에는 ‘걷다[walk]라는 ‘어휘적 의미’와 ‘과거[-ed]라는 ‘문법적 의미’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walked는 ‘걷다[walk]라는 ‘어휘 (= 단어, 품사)와 ‘과거시제[-ed]라는 ‘문법’으로 이루어진 말입니다.


지난 브런치 ‘동사 부정하기’에서 배운 내용입니다. 이를 상기하시고요. 여러분, 서술어를 인식하지 못하면 영어를 접어야 합니다. 준비되셨죠? 본격적으로 서술어를 살펴보겠습니다.


서술어는 문장에서 ‘주어를 설명하는 말’입니다. 좀 다르게 말하면, 문장에서 ‘주어를 설명하는 말’은 모두 ‘서술어 敍述語·Predicate·풀이말입니다.


-----서술어[walked]  어휘부[동사: walk]  문법부[시제: ed]


주어를 설명하는 말인 서술어는 위와 같이 ‘어휘부’와 ‘문법부’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이는 곧 서술어가 주어를 설명할 때, ‘어휘적으로만’ 주어를 설명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시제의 결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문법적으로도’ 주어를 설명한다는 뜻입니다. 서술어는 주어를 ‘어휘적으로’ 설명할 뿐 아니라, 강조합니다, ‘문법적으로도’ 설명합니다.


이제는 단지, ‘서술어는 주어를 설명하는 말이다.’ 이렇게 알고만 있으면 안 됩니다. “서술어는 주어를 어휘적으로문법적으로 설명하는 말이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휘부’와 ‘문법부’, 서술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문장에는 be동사가 있는 문장이 있습니다. 궁금합니다. 왜, 문장에 be동사가 있을까요?


>-She Betty. [명사]

>-She happy. [형용사]

>-She out. [부사]


위 예문을 보면, 문장이라면서 꽤나 어색해 보이죠? 주어를 설명하는 품사가 (‘walk’와 같은 동사가 아닌) 이번에는 ‘명사[Betty]’, ‘형용사[happy]’, ‘부사[out]’입니다.


여러분, 아시죠? 주어를 설명할 때는 ‘어휘적으로만’ 설명하면 안 되고, ‘문법적으로도’ 설명해야 합니다. 그런데 (walked와 같이, 동사에는 시제가 결합하지만) ‘명사/형용사/부사’에는 시제가 결합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명사/형용사/부사’는 주어를 어휘적으로 설명할 뿐, 문법적으로는-시제적으로는-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주어를 문법적으로도 설명할 수 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be동사를 쓰면 됩니다.


>-She is Betty. [현재시제]

>---she는 베티다.

>-She was happy. [과거시제]

>---she는 행복했다.

>-She is out. [현재시제]

>---she는 외출 중이다.


위와 같이 be동사를 쓰면, 주어를 문법적으로도-시제적으로도-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문장에 왜 be동사가 있는지 이해하셨죠? (차후 자세히 설명 드리겠지만, 주어를 설명하는 이때의 ‘명사/형용사/부사’를 “보어”라고 합니다. 주어를 설명하기만 하면, 명사든 형용사든 부사든, 어떤 말이든 모두 ‘보어’입니다.)


정리하면, ‘walk’와 같은 동사에는 walked와 같이 시제가 결합하기 때문에 be동사를 쓰면 안 되고요. ‘명사/형용사/부사’에는 시제가 결합할 수 없기 때문에, 시제를 나타내기 위해 be동사를 써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어를 설명하는 문법이 시제만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동사문법”이란?


대단히 중요한 설명이 나옵니다. 집중! 집중!


-----동사문법

-----└ 시제

-----└ 상, 태

-----└ 서법


주어를 설명하는, 동사와 관련된, 서술어를 이루는 동사문법에는 ‘시제’를 비롯해 ‘상, 태, 서법’ 이렇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서술어의 위상을 보여 주는 그야말로 쟁쟁한 문법입니다. 처음 듣는 말이 있더라도, 어려워하거나 염려하지 마시고요.


아주 간략히 말하면, 시제는 ‘시간적 위치’를 나타내는 문법입니다. 동사로 나타나는 ‘현재시제’와 ‘과거시제’가 있습니다. 은 ‘동작의 양상’을 나타내는 문법입니다. 분사로 나타나는 ‘진행상’과 ‘완료상’이 있습니다. 는 ‘주어와 목적어의 관계’를 나타내는 문법입니다. 분사로 나타나는 ‘능동태’와 ‘수동태’가 있습니다. 서법은 ‘화자의 생각이나 마음’을 나타내는 문법입니다. ‘will, can, may, must’와 같은 조동사가 나타냅니다. 그럼 네 가지 동사문법이 모두 쓰인 문장을 미리 한 번 보겠습니다.



서술어와 동사문법


>-It may have been deleted.

>---그것은 삭제되었을지도 모른다.

>-- 주어: It

>-- 동사: delete


위 예문에서 주어는 ‘It’이고요. 동사는 ‘delete’입니다. ‘delete’ - ‘삭제하다’라는 의미로, 주어 ‘It’을 어휘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서술어가 나옵니다. 눈 크게 뜨시고요.


>-It may have been deleted.

>-- 서술어: may have been deleted


서술어는 동사를 포함한 네 단어 전부, 밑줄 친 ‘may have been deleted’입니다.


-----서술어: may have + been + deleted

--------------서법----시제----완료------수동


‘may have been deleted’ - 품사부터 말하면, may는 ‘서법 조동사’고, have는 ‘시제 조동사’고, been은 ‘완료분사’고, deleted는 ‘수동분사’입니다.


-----서술어: may have + been + deleted

--------------서법----시제--------------


품사와 관련된 문법을 말하면, may가 서법을, have가 시제를, been이 을, deleted가 를 나타내며, 주어 ‘It’을 ‘문법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실 것입니다. 앞으로 하나하나 생각문법 동사편에서 살펴보고, 또 살펴볼 것입니다.


잠시 복습 겸 덧붙이면, 동사문법의 존재를 알았으니, 이제는 동사원형을 제대로 말할 수 있습니다.


문장 내에서 나름의 문법적인 이유로, ‘동사문법’이 동사에 결합하지 않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 ‘동사문법이 결합하지 않았다는 것을 들어내기 위해’ 동사라고 하지 않고, 특히 “동사원형”이라고 합니다.



Question Telling

서술어, 주어를 어떻게 설명할까?


서술어, 주어를 설명하되, 앞서 살펴보았듯이 두 가지 방식으로, 즉 ‘어휘적으로’ 주어를 설명하고, 이와 더불어 ‘문법적으로’ 주어를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


-----서술어: may have + been + deleted

--------------서법----시제--------------


주어를 ‘어휘적[delete]’으로 설명할 뿐 아니라 문법적으로도, 요컨대 ‘서법[may]’적으로, ‘시제[have]’적으로, ‘[been]’적으로, ‘[deleted]’적으로 설명합니다. 어휘적이면서 문법적인 말, 이런 말이 서술어입니다. 또한, 이런 말을 아는 것이 ‘기초’입니다.


편의상, 동사는 문장에서 서술어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요. 동사만으로 서술어 역할을 온전히 할 수는 없고요. 동사는 문장에서 ‘동사문법과 함께’ 서술어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서술어를 완전히, 확실히 알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서술어’라는 말이, 문장이 ‘주어+서술어’로 이루어졌다는 말이 지금은 어떻게 보이시나요? 서술어는 문장을 이루는 문장성분입니다. 일개 단어인 동사와는 격이 다르고 급이 다릅니다. 서술어를 인식한 사람은 문장이 ‘주어+서술어’로 이루어졌다고 말할 것이고, 서술어를 인식하지 못한 사람은 문장이 ‘주어+동사’로 이루어졌다고 말할 것입니다.


‘서술어’ - 말이 주어를 설명하는 말이지, 알고 보면 살 떨릴 정도로 엄청난 말입니다. 앞으로, 서술어를 비롯해 ‘주어·목적어·보어’와 같은 말을 절대, 가벼이 여기면 안 되겠습니다.


서술어가 무엇인지, 주어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확실히 인식하셨죠?



주어 설명하기


영어문법, 방향을 잘 잡고 시작해야겠죠? 별다른 생각 없이, 두서없이 그냥 막 시작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배우는지, 왜 배우는지’, 확실히 인지하고 시작합니다. 이런 뜻에서 질문입니다. 시제를 왜 배우죠?


-----서술어=동사+동사문법


-----동사: 어휘부 (단어, 품사)

-----동사문법: 문법부 - 시제, 상, 태, 서법


주어를 설명하려고. 그렇죠? 시제는 서술어를 이루는 동사문법이고, 서술어는 주어를 설명하는 말이니까, 주어를 설명하려고 시제를 배우는 거죠. 마찬가지로, 을 왜 배우죠? 주어를 설명하려고. 를 왜 배우죠? 주어를 설명하려고. 서법을 왜 배우죠? 주어를 설명하려고.


주어를 온전히 설명하려면 동사라는 ‘품사/단어/어휘’뿐 아니라, 동사와 관련된, 서술어를 이루는 동사문법 ‘시제, 상, 태, 서법’도 알아야 합니다. 역으로, 서술어를 안다는 말은 곧 동사라는 ‘품사/단어/어휘’뿐 아니라, 동사와 관련된, 서술어를 이루는 동사문법 ‘시제, 상, 태, 서법’도 안다는 뜻입니다. 네 가지 동사문법을 모두 알면, ‘may+have+been+p.p.’ 하면서 암기하지 않고, ‘It may have been deleted.’가 무슨 말인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주어를 설명할 줄 모르면, 사실상 영어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주어를 설명한다는 것’, 정말 보통 일이 아닙니다. 절체절명의 과제고, 넘어야 할 첫 번째 큰 산입니다.




시제


이제 닻을 올리고 생각문법이라는 문법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첫 행선지로 동사문법 중에 으뜸인 ‘시제’라는 세계로 가려 합니다. 그런데 ‘시제’ 하면, 단순히 시간을 말하는 문법 정도로, 시제를 막연히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제를 제대로 배우려면 시제 말뜻부터 알고, 시제 개념을 먼저 잡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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