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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플린 May 15. 2022

아파트 가격 동향

KB지수, 2022.05.09. 기준

아파트 매매 및 전세 지수 동향 (KB지수, 2022.05.09. 기준)

매매지수 동향 - KB통계 (2022.05.09. 기준)
전세지수 동향 - KB통계 (2022.05.09. 기준)


2022년 5월 9일 기준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 지수가 공개되었습니다. 연초부터 꾸준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이천이 주간 상승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연간 상승률로도 2위네요. 전주에서 달궈졌던 유동성이 익산으로 퍼져나간 점도 눈에 띕니다. 유동성은 이렇게 인접한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특성이 있더군요.


놀라운 점은 용인 처인구의 주간 상승률입니다. 매매 지수 0.52% 상승으로 주간 상승률 3위를 차지했는데요, 매매 가격 상승률의 상위권에 수도권이 들어온 것은 꽤 오래간만의 일입니다. 물론 용인 처인구를 수도권으로 넣을 것인지는 살짝 애매하긴 합니다. 이천의 매매 가격 상승률이 결국 용인 처인구까지 밀려들어왔다고도 볼 수 있겠고요. 업무지구를 상당 부분 공유하는 지역이니까요.


눈에 띄는 지역 세 곳 1. 전북 익산, 2. 용인 처인구, 3. 서울 용산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북, 그리고 익산

전북 매매지수 동향 - KB통계


주간 매매지수 상승률의 7위로 익산이 0.32% 상승, 9위로 전주 완산구가 0.29% 상승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전북 지역은 작년 말부터 꾸준히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익산은 상대적으로 약했죠.

연초부터 군산이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말부터 군산의 흐름은 좋았는데요, 연초에도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니 3월 정도엔 덕진구도 달리기 시작했고, 4월에는 완산구도 상승세를 이어받았습니다. 익산을 기준으로 서쪽에는 군산이, 남쪽에는 전주가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익산만 가격 상승 폭이 낮았습니다.

익산시를 기준으로 서쪽에는 군산이, 남쪽에는 전주가 있다.


5월이 되니 이제는 유동성이 익산까지 왔습니다. 익산시 중에서도 익산시청이 있는 영등동-중앙동 인근에서 가격이 변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KB지수는 아파트 매매 및 전세 지수라서, 익산에서 아파트 밀집 지역은 영등동-중앙동을 중심으로 한 지역들이기 때문입니다.


유동성은 이와 같이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물론 무조건 퍼져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매매 가격이 유동성으로 움직이기에 적당하고 전세 가격도 잘 받쳐주는 아파트는 인근 지역의 유동성을 받아주는 역할을 종종 하게 됩니다. 얼마 전 창원시에서 발생한 현상을 토대로 설명한 적도 있었고요. 투자할 때 이러한 유동성의 특징을 인지하고 있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익산의 흐름이 한동안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매매가격이 오르며 전세가격도 함께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역적으로 매매 가격 상승을 받아낼 만큼 수요가 있고 소득 여건이 괜찮다고 보입니다.



용인시 처인구

KB통계에서 수도권(?)이 상위권에 위치한 일은 꽤 오래간만입니다. 용인시 처인구는 매매 지수 상승률 3위로, 0.52% 상승했습니다. 저는 아마도 이천의 온기가 용인시 처인구까지 뻗어져 나간 게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잘한 요소로는 인근의 분당 정자동 수요, 오산의 수요가 용인시 처인구로 일부 향하기도 했을 거고요.


이천과 용인시 처인구는 업무지구를 상당 부분 공유합니다. 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삼성전자 반경 30km 구역
삼성전자(좌) & SK하이닉스(우) 반경 30km 지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경 30km를 공유하는 지역이 바로 용인시 처인구입니다. 최근 반도체 인력의 임금 상승이 상당한데요, 소득이 늘어나면 대부분 내 집 마련을 하고 싶기 마련입니다. 삼성전자 근로자분들은 주로 광교에 많이들 마련하셨구요, SK하이닉스 근로자분들은 이천이나 용인에 많이들 마련하셨습니다. 그게 다 수요이고, 이와 같이 지표로 나오게 되는 것이죠. 연초부터 이천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상당한 것, 그리고 이제는 그 온기가 용인시 처인구까지 퍼져오는 것 모두 반도체 인력의 수요와 임금 상승에 연결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반도체 경기는 아마도 2022년 3Q~4Q 즈음 실적 개선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력의 임금은 이미 상승했고,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초 반도체 실적 개선도 바라볼 수 있는 시점입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가격을 15~20% 올리기로 했고요. 그래서 이천과 용인시 처인구, 그리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다른 지역의 매매 가격은 꾸준히 좋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용산

용산은 고요하디 고요한 서울의 매매 지수에 2주 연속 변화가 관찰되는 지역입니다.

서울 매매지수 동향 - KB통계


용산은 5월 첫째 주와 둘째 주, 각각 0.21%와 0.23% 상승을 보였습니다. 다른 지역은 물가 상승률 정도의 변화를 보인 것에 비해, 용산은 그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아마도 윤석열 정부의 취임에 따른 개발 기대감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도 최근에 용산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늘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취임 당시는 청와대 인근의 삼청동과 부암동 위주로 관심이 갔던 기억도 납니다. 그래서 삼청동에 매수를 고려한 적도 있었습니다. 고즈넉한 서울을 경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이니까요. 물론 매수하진 않았습니다. 개발 제한으로 인해 투자하기가 좋은 지역은 아니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취임 당시 청와대 인근 지역의 매매가격은 적지 않게 올랐습니다. 개발 제한 지역인데도 말이죠. 아마도 저는 관심도가 집중된 탓에, 일종의 가수요가 붙어서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산 또한 일부 가수요로 인해 가격 상승 폭이 조금 더 커진 느낌도 듭니다. 물론 용산은 청와대 인근 지역과는 달리 지역 자체의 개선에 배팅한다는 느낌을 훨씬 더 많이 받고요. 용산을 대표하는 아파트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도 나인원한남과 한남더힐이 있을 것입니다.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 아파트(좌), 한남더힐 아파트(우)


이 두 아파트는 '아파트'라는 명칭을 붙이기가 미안할 정도의 고가 주택입니다. 쉽게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는 녀석들이죠. 1세대 1주택이라도 종부세의 규모부터가 상당해서요.


그나마 만만한 용산의 아파트를 볼까요? 용산의 동네북 이촌 한가람을 봅시다.

서울 용산구 이촌한가람아파트


동네북치곤 좀 비싸긴 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가족공원, 그리고 이촌한강공원의 환경이 매력적이라 구매를 고려 중이기도 합니다. 다만.. 저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 이촌한가람 마저 리모델링을 한다고 해서 최근에 가격이 많이 뛰었습니다.


참, 이촌한가람이 왜 동네북이냐면 아파트는 참 좋은데 용적률이 너무 높아서 반 농담조로 그렇게 부릅니다. 이 좋은 땅에 재건축이 안 되는 용적률이니까요. 그런데 리모델링을 한다고 하니, 추진만 잘 되면 더 이상 동네북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 듯합니다.


용산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잘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업무지구로 개발된다면 아마도 상당한 상승률을 보이지 않을까 싶고요. 용산은 강남과 다른 매력이 있거든요. 강남은 산업과 도시의 느낌이 강하다면, 용산은 자본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본의 느낌이 강합니다. 이런 용산에 산업 기반이 더해지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합니다.



이번 주 아파트 가격 동향 분석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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