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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심플 Jul 09. 2021

퉁퉁해도 발레 배울 수 있어요

발레

* 2019년에 적어둔 글로 현재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음부터 발레를 배우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취미를 찾기 위해 이런저런 학원들을 검색하던 중,

집 주변 학원들 중 가장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에 선택했다.


등록 후 사람들에게 발레를 배운다고 하자,

겉으론 드러나진 않았지만 '네가...?'라는 반응이었다.


통통을 뛰어넘어 퉁퉁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춤과는 그다지 어울려 보이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발레라는 운동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첫 번째 이유가 아닐까 하는 것은 내 자격지심이었을까?


처음 방문했을 때,

예상은 했지만 내 덩치가 제일 컸다.


발레 특성상 거울을 보고 자세를 잡는데,

타이즈를 입어 날씬함을 극대화한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만 거인처럼 큼지막하게 있어

남들은 신경도 안 쓸 텐데 괜스레 혼자 민망해했다.





발레를 배운다 하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쫄쫄이 입고하느냐이다.

나는 레깅스와 반팔 티셔츠를 입었고, 발레학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발레를 할 때 레오타드(쫄쫄이)를 꼭 입어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하다 보면 점점 레오타드를 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발레를 배운다고 하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운동효과이다.


처음 발레에 대한 이미지는

유연한 사람들이 흐느적거리면서 손끝 발끝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건 프로 발레리나들표정연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발레수업은 점프가 많기 때문에 몸이 유연해야 부상이 적어 여름에도 에어컨을 잘 틀지 않는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면 온몸에 땀이 나 교실 습기로 가득 차 거친 핫요가를 한 느낌도 든다.



미나 운동효과에 대해서는 발레를 추천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다.


수강생들이 많지 않아

초급자~중고급자까지 같은 반에 넣어두는 학원들이 많아

처음엔 곁눈질하며 자세를 따라 해야 하고

집에서 유튜브로 용어를 파악하곤 했다.


1번 자세라느니 5번 자세라느니,

처음에는 플리에(접는다)라는 말도 몰라서

선생님이 '플리에 하세요 플리에, 아니 구부리세요!"라고 했었는데,

더 알고 싶어서 발레 책이나 영상을 찾고 있다.



예전엔 발레를 왜 보는 것인가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어느새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검색하는 걸 보니

이미 발레의 매력에 빠져버렸나 보다.




재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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