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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으며

끝.

혹자는 인생선이 아닌 점이라고 말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제게 인생 선니다.

방금 찍은 점에서부터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엔,

지나온 길들이 너무나 많은 영향을 미치잖아요.

이미 묻혀 온 색깔이 너무 많아요.


나 자신의 삶을 하루아침에 점으로 생각하더라도,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과 사람들은 선처럼 과거의 영향을 받으면서 살고 있죠.

환경이 꾸준히 나빠지고, 질병이 생기고, 마스크를 쓰는 것처럼 말이죠.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KF94를 거쳐 들이쉬게 될 줄 누가 알았습니까.

그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고 있나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로부터 소외되고 있나요.

집값이 이렇게 뛸 줄 알았나요. 사람들이 부동산과 주식에 갇혀버릴 줄 알았나요.


이런 우리가

과거는 과거이니까, 오늘을 새로운 점으로 찍고 하루를 살아보자라고 하는 건

너무나 이상적인 일이죠.

판타지보다 더 판타지 같은 일이에요.


그러기에 우리가 지나온 선 중에서

가장 돌아가고 싶어 하는 선의 한 부분,

그 부분을 떠올리며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던 어린 시절,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물질에 치여 설렘 없이 반복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에게,

이젠 꿈이 뭔지 잃어버리고 그저 일만 하게 된 어른들에게,

아무런 준비 없이 너무 일찍 세상에 던져진 어른들에게,

파란 하늘을 선물해주고 싶었습니다.

아니 원래 있었으니,

선물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영화의 초입 부분을 재상영한다고 해야 하나요.


어른이 될 아이들에게는

파란 하늘을 추억하는 것이 아닌,

그때가 좋았지가 아닌,

지금이 좋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오늘을 선물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이건 지금 세대의 몫이겠지요.


짧은 글들의 연속,

가벼움의 연속일 수도 있으나

나름의 소신을 갖고 썼습니다.

소박한 글들을

끝까지 읽어주신

소중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어른들은 어린이였지 시리즈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함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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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li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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