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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어린이였지
우물로 다시 돌아온 개구리
끝으로 가는 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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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로 돌아온 개구리
Mar 26. 2021
정저지와(井底之蛙):
우물 안 개구리, 식견이 좁음을 뜻하는 말.
우물로 다시 돌아온 개구리
식견이 좁은 나로서는
세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우물만 나가면
아름다운 세상이 있을 거라 생각해
너도 나도 빨리 나가려했으나
막상 나가서 본 세상은 달랐다.
가진 자는 더 많이 가져야만 했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해져야만 했다.
가난한 우리는 서로를 짓밟아야 했고,
우리가 누구였는지 조차 기억 못하고
서서히 죽어갔다.
자연은
우리를 몰아내야만
자연이 될 수 있다
생각했는지
썩어가기 시작했다.
아! 우물로 돌아가자.
우물로 다시 돌아 온 개구리는
목청껏 소리 내어 울었다.
우물에서 올려다 본 파란하늘 만큼,
세상은 아름답기만 한 곳이 아니라는 걸.
개구리 한 마리의 울음으론,
어떤 물결도 일으키지 못하겠지.
그럼에도,
모두들 어린 시절 우물에서 바라 본
파란하늘을 간직하고 있기에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더 나아질 거라고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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