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역시 사람이기에.
먹색은 현색이라 칭한다.
까맣게 보이지지만, 흑색黑色이 아닌 현색玄色.
무슨 색이다 딱히 정의 내리기 어려운
밤하늘을 닮고,
우주를 닮은 '현색.'
먹의 색은 벼루 안에 물이 어느 정도가 있는지.
그 물에 먹을 어느 정도의 힘으로 갈았는지에 따라
색이 천차만별이다.
다시 말해 먹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뿐만 아니라
먹과 벼루를 마찰시키는 작가의 손길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소나무와 향나무의 향을 하나로 응축시켜 완성된 먹처럼,
수 백 명의 스태프들의 마음을 하나로 응축시키는 스타들.
그런 스타들의 뒷모습 역시 빛이 나는지,
혹은 그 빛을 받아내느라 타들어간 속은 어느 정도 인지
실시간으로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전에 그들이 아주 작은 감정에도
깊이 빠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길.
그들은 우리가 늘 쓰는 평범한 말 한마디를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와 닿을 수 있도록
자신의 생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작은 것의 위대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이 예쁘게 빛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손길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먹과 벼루가 맞물려 아름다운 색을 낼 수 있도록
보듬아주고 쓰다듬어주는 우리의 손길.
새 글은 매주 화요일, 그리고 금요일에 올라옵니다.
서예인 / 인중 이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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