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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아 Apr 30. 2023

모모 1

V 38. 콩시고전 :  작가, 배경, 역사 입체적으로 고전 읽기

텍스트 구조화 x 이윤규변호사의 독서법 = 표지+목차+삽화의 연결

4월 콩시(내가 속한 고전 독서모임 이름으로 콩나물시루의 줄임말) 고전 독서토론은 미하일 엔데의 <모모>이다. 이번 독서토론의 이끔이가 나여서 고민하다, 지난달 토지 주제토론 때 김소영 선생님께 배운 '텍스트 구조화'와 유튜브 <현실적으로 하루를 200% 활용하는 법>에 소개된 이윤규변호사의 독서법을 콜라보해서 <모모>를 읽고 소개해 보기로 했다.


텍스트 구조화는 인물, 사건, 배경을 꼼꼼히 분석하면서 수동적 읽기에서 미쳐 보지 못했던 텍스트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오래 곱씹으며 자신만의 표징을 추출해 내는 능동적 읽기 작업이라고 하셨다.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표징 추출의 과정은 마치 콜드브루 커피를 추출하듯 오랜 시간이 깃든 숙성과정이었지만, 나는 발만 담가본다는 느낌으로, 소량의 물을 투과시켜 고온 고압으로 에스프레소를 단 번에 추출하듯 표징을 쭉쭉 뽑아냈다.  <모모>는 청소년 권장도서로 '삽화'라는 치트키가 있었기 때문에.


유튜브 스터디언에서 이윤규 변호사의 <현실적으로 하루를 200% 활용하는 법>을 보았는데, 거기서 소개한 독서법이 텍스트 구조화와 겹쳐있으면서, 표지와 목차를 중요시하는 독서법이 우리를 확장할 수 있게 해 줄 것 같았다. 그는 출판사와 출간미팅을 할 때, 본문의 내용보다 책의 표지를 정하는데 더 많은 시간 회의를 한다고 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한정된 표지에 일러스트와 제목, 띠지의 지면까지 별첨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간단하고 명징하게 드러내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는 것이다. 책의 표지는 '예쁜가?, 안 예쁜가?'로 성의 없게 보고 지나쳤던 지난날에 깊은 빡침을 느꼈다. 책의 표지가 작가의 의도를 응축한 것이라면, 삽화 하나도 아무 뜻 없이 넣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모모> 목차에 따라 삽화들을 정리하고, 텍스트에서 관련된 문장을 뽑아 정리해 보았다. 모모는 3부 21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부가 시작될 때 한 페이지 크기의 삽화가 하나, 각 장별 한 두 개씩의 삽화를 가지고 있었다. 일독 후 목차에 따라 삽화를 정리하고, 텍스트에서 관련된 문장을 뽑아 테이블을 만들어 2 회독을 하며 봤더니, 각 부의 삽화에서 한여름 햇빛처럼 뜨거운 메시지를 뿜어내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1부 모모와 친구들                                                2부 회색 신사들   @비룡소 모모 by미하일엔데
3부 시간의 꽃         @ 책섬 by김한민

김한민 작가의 <책섬>에서 봤던 한 페이지가 떠오르는 지점이었다. 저 모퉁이 뒤에 숨어있는 작가를 찾았어!

부디, 독서모임에서 내가 받은 이 감동을 잘 전달해 드릴 수 있기를 바라지만,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머리가 하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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