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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량바라기 Feb 25. 2021

고산 윤선도의 이상향을 찾아가는 보길도 가는 길

보길도를 뭍과 다르게, 낯설게 만드는 난대성식물을 마주하다

ⓒ 이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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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 보길도를 향합니다. 고산 윤선도의 이상향으로 유명한 보길도. 고산을 처음 접한 이후 언젠가 꼭 한 번 가보리라 마음먹은 지 근 20년 만에 향하는 발걸음입니다.

보길도로 향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완도에서 배를 타거나 해남 땅끝마을에서 배를 타야 하죠. 완도의 경우 완도항이 아니라 섬의 반대쪽에 있는 화흥포항을 이용해야 하는데 화흥포항까지는 따로 대중교통이 없습니다. 대신 셔틀버스가 완도버스터미널에서 뱃시간에 맞춰 출발하니 잘 알아봐야 합니다.

완도와 해남에서 배를 타도 곧장 보길도를 갈 수는 없습니다. 2008년 보길대교가 생긴 이후 배들은 모두 보길도 위의 노화도 까지만 갑니다. 그곳에서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 보길도로 가야 하지요. 완도에서 출발한 이는 노화도 동천항에서 보길도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해남에서 출발한 이는 노화도 산양진항에서 보길도까지 택시를 타야 합니다. 셔틀버스 비용은 1천 원, 택시비용은 1만 원 정도 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동천항-보길도 간 셔틀버스가 고장 났었는데요, 보길도의 택시 한 대가 버스를 대신하여 그 금액으로 여행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습니다. 보길도의 택시는 총 5대라고 하는데, 주민들끼리 협의하여 버스가 고장 났을 때는 그렇게 대처한다고 합니다. 좁은 섬의 공동체가 살아있으니 가능한 일이겠지요.

섬의 대부분이 산인 보길도와 달리 창밖으로 보이는 노화도는 평지도 많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기사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보길대교가 생긴 이후 보길도로 가던 관광객들이 노화도에도 유입되어 요즘에는 노화도 주민들도 그와 관련된 사업을 좀 더 한다고 하네요. 어찌 보면 보길도 주민들에게는 손해인 듯 하지만, 그만큼 노화도를 오고가는 배편이 늘어 총량은 비슷해 보였습니다.

드디어 보길도 도착.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한반도에서 보기 힘든 난대성 식물들입니다. 그것들은 보길도를 뭍과 다르게, 낯설게 만드는 존재들인데요, 어쩌면 고산은 그와 같은 난대림을 보며 이상향을 꿈꾸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산에 올라 섬이 연꽃 모양의 이상향이라며 부용동이라 칭했다 하니 불교의 영향도 있었겠죠.

자, 그럼 다음 편에는 고산이 조성한 우리 나라 3대 정원 중 하나인 세연정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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