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발음 바꾸지 마라
오늘 아침에 있었던 따끈따끈한 에피소드입니다.
말해라 말해라 할 때는 말 안 하면
이런 건 기가 막히게 따라하죠~
난 정말 아이씨 같은 거 애들 앞에서 한 적 없는데 ㅠㅠ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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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또 육아 TMI-
한동안 마음의 번뇌 앞에서 헤매이느라
육아를 관성으로 해 왔는데
다행히 바라던 대로 정리가 되고,
가정이 안정을 찾고 나니
그 동안 간과했던 육아상의 문제점들이 눈에 들어와
여러가지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쌍둥이,
그 동안은 쌍둥이니 당연히 모든 활동을 같이 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어린이집 선생님의 제안으로 일부러 시간을 나누어 둘을 따로따로 데리고 다니며 놀아본 결과,
함께 다니는 것이 답은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현이는 사실 별 변화가 없었습니다. 얘는 워낙 마이웨이거든요.
둘만 있든 셋이 있든 넷이 있든 다섯이 있든
얘는 자기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자기 하고 싶은 걸 하고 자기 만지고 싶은 걸 만지는 놈입니다.
그리고 사랑과 관심이 필요할 때는,
도현이건 형이건 모두 제치고 달려들어 원하는 걸 결국 쟁취하고 말지요.
돌이켜 보면, 그 동안 어린이집을 하원하고 나면
수현이는 항상 어떻게든 저와 둘만의 시간을 쟁취했어요.
집안일을 하고 있는 제 등에 매달리고 다리에 매달리고 품에 매달리고 울고 불고
결국은 울고 매달리는 놈을 안아주게 되잖아요?
그래서 수현이는 저와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따라서 정서상 문제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도현이는,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늘 tv 앞에 모로 누워 타요를 보며 가만히 손가락을 빨고 있었죠...
수현이와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없어 포기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계속 누워있는게 단지 기질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수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도현이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자 놀랍도록 다른 모습을 보여주네요.
활발하고, 요구사항도 많고, 호탕하게 웃고, 즐거워 하고, 애정을 표현하고, 매우 기뻐하고, 안아줄 것을 요구하고... 가고 싶은 곳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아아 쌍둥이라고 한세트로 대하면 안되는 거였구나...
새삼 깨닫게 됩니다.
가능하면 어른 둘 이상이 돌보는 것이 좋고,
어른이 둘이면 한 명씩 나누어 따로 돌보는 게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참 어려운 과제네요. 현욱이한테도 관심을 줘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