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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과장 Jan 01. 2023

21세기 사랑법, 소개팅 어플

소개팅 어플 매칭 확률 높이기 [요즘 연애 시작법 3040]

1.1 어플 ON, 1살 UP입니다. 안타깝게도 마의 35세를 넘은 우리에게 이제 직장이란 정말 '일 만하는 공간'이 되었다. (응? 원래 일하는 공간.) 사내연애 깔짝거려 봤지만 상처뿐인 패전, 남는 건 소문 뿐이다.


주변을 둘러본다. 너무 막 입어서 미안해지는 나의 패션. 스캐닝은 진작에 끝내고 진저리만 남은 이성 동료. 어떻게 결혼했을까 진심 궁금한 상사. 간만에 뉴페이스가 들어왔는데 이런.. 얘랑은 말도 잘 통하지 않는다.


서른을 넘긴 대원이 이성을 만나는 현실적인 루트는 크게 4가지이다. 지인에 의한 인만추(소개팅), 돈에 의한 인만추(결정사), 노력이 필요한 자만추(동호회), 사이버 세상의 인만추(어플). 결혼편에는 작성할 수 없는 서랍속 글을 마저 꺼내본다. 이름하야 21세기 사랑법, 소개팅 어플 활용법!

누구나 어플에 대한 편견이 있다. 가입하는 순간 늑대가 내 목을 물어갈 것 같은 공포감에 깔아볼 생각도 한 적도 없었다. 무서운 사기사건과 살인사건을 그린 드라마는 쫄보를 더 쫄아들게 한다. 


편견이 조금 누그러졌던 건 동창 모임에서 였다. 10여년 만에 만난 그녀는 가장 가벼운 만남이 많다던 빨간색 어플을 통해 멀쩡한 남자와 결혼하여 개포동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날 우리 모임에 그녀의 남편도 잠시 등장했는데 매우 멀쩡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아주 잘 살고 있다.


칼이 위험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플도 그저 수단이다. 이성을 만날 루트가 쪼그라드는 상황에 잘 이용한다면 효율적으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물론 불신과 모름에서 발생하는 두려움으로 초반에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상당하다는 건 감수해야한다. 해 보고 아님 말고, 우리 대원들이 꼭 새겨야할 연애복무신조.


읽어보기만 해도 매칭률이 올라가는 유용한 글. 적당히 쉽게 만나고 쉽게 취하고 싶은 사람은 가라. 정말 사람 만날 기회가 없지만, 어플에서도 진지한 만남이 가능할까 궁금한 대원은 계속 읽어도 좋다.

하나. 어플을 선택했을 때 감수해야할 것들

데이팅 어플도 상당히 다양해졌기에 본인 여건에 맞는 걸 선택하면 된다. 블라OO OOO, 커피OO, 스카이OO, 다이어OO. 아무래도 직장 이메일이라도 적고 가입하는 어플이라면, 최소 직장은 있을 확률이 높아지니 조금 나을 수도 있다. 경제적 능력이 되거나 '사'자 직업을 가진 남자라면 골드OO 같은 어플을 써보는 것도 좋다.


어플들의 공통적인 가입조건은 남자는 재력, 직업, 학력 등의 인증이 필요하고, 여자는 가입 제한이 없다. 남녀모두 사진 검수는 한다. 보통은 기존 가입자가 신규 가입자를 평가하여 점수를 내는 방식이다. 가입조건이 상당히 불평등하지만, 어플 역시 장사이기에 시장의 논리에 의해 결정된 로직일 뿐이다. 많이 가진 남성들일수록 어린 나이와 출중한 외모의 여성을 원하는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단, 어플에서 인증은 가입자가 올린 사진을 개발자가 검수하는 시스템이라, 사용자가 작정하고 조작하면 걸러낼 방법이 없다. 지인의 썰로는 허위 서류로 인증받어플을 통해 여자를 만나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고로 본인 눈 앞에 나타난 금수저가 허위매물일 가능성도 있다. 재력만 가짜면 오히려 다행이다. 결혼여부도 숨기고 나타나기도 한다. 어플 관계자는 더 많은 유저를 모아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운영하는 사람일 뿐, 아무도 걸러낼 수 없다. 그래서 비싸고 억울해도 결정사를 가는지도.. 수단 이용의 판단은 스스로 하기로 한다.

둘. 소개팅 어플의 성공비결 80%는 프로필

어쨌든 하기로 결정했다면 프로필 작성이 필요하다. 친구와 카페에서 동시에 켜보며 박장대소를 했던 기억이 난다. 상상을 초월하는 재미있는 프로필. 왜 매칭이 안될까? 현질을 더 해야하나? 개발로직과 돈을 탓하지 말고 나의 프로필을 다시 보자. 프로필 만으로 고스톱을 결정하는 어플에선 프로필 설정이 만남 시작의 80%이상의 중요도를 차지한다. 전혀 매력적이지 않는 사진, 글귀, 성의없음 유형은 다양하다.

셋. 하면 안되는 프로필 국룰

- 배경 이상한 사진 지양 (집에서, 화장실에서 막 찍은 사진)

- 지금 대충 찍은 듯한 얼굴 사진 (흔들린 사진, 부담스런 근접 셀카)

- 1~2줄의 성의없는 자기소개 :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정성들여 몇 글자 더 써보자.

- 짧은 글 & 네이밍에 어설픈 유머 금지

- 맞춤법 맞추기 : 긴 글도 아닌데 틀리면 정말 없어 보인다.

- 골프사진, 샤워사진 제발... 개인취향이겠지만 다수의 여자가 좋아하는 포인트는 아닌 것 같다.

- 남녀공통, 누가봐도 어플 포샵이 과하게 들어간 사진

넷. 하면 좋은 프로필 요령

- 6~10줄 내외의 정성스런 자기소개 (너무 길어도 부담스러움)

- 누군가 찍어준 듯한 훈남 느낌의 전신샷, 혹은 상반신샷

- 자연스럽게 웃는 사진

- 활동적으로 무언가 하는 사진 (웃통벗고 운동하는 그런 사진 말고, 자연스러운 거)

- '비흡연', '술 잘 안마심' 성향이면 자기소개에 어필하면 호감도 상승


카톡 프사와 사진 설정값은 유사하지만 글이 들어가니 더 가관이다. 글은 담백하고 진정성있게. 프로필을 설정했다면 이제 할 건 거의 다 끝났다. 이제부턴 한번씩 접속해서 나에게 호감을 보인 사람의 카드를 훑어보고, 괜찮다 싶으면 대화를 하고, 대화하다 상대가 궁금하면 만나보면 된다. 만남 이후의 과정은 소개팅과 같다. 그리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무한 반복. 여기서 대화법이 애매하신 분은 연애시작법3040 복습하길. 만남불발의 비극이 발생하지 않아야지. 대화도 만남도 연애도 하면 는다.

다섯. 성공비결 20% 끈기


소개팅 어플 성공비결의 20%는 끈기와 빠른 판단력이다. 끝나지 않을 지루한 여정에 금방 지친다면 사실 어플로 멀쩡한 사람을 건져내기란 쉽지 않다. 앞서 말한 어플 승리자 동창은 이 과정을 1년 넘게 했다고 한다. 그래도 계속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얻어낸 보석같은 남편인 것이다. 얼마나 소중할고.


정말 세상에 저런 사람이! 놀라움을 금치 못할 사례, 도망친 사례, 잠수탄 사례, 듣기만 해도 시간순삭인 그녀의 사례들을 들으며 나는 생각했다. 내가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구나. 역시 자만추 스타일.  


결정사도 어플도 다 소개팅 승률과 언제나 일치한다. 자만추 대원이라고 실망하진 말자. 승률은 기량증진에 따라 바뀌는 법. 평소 인만추 실력이 부족하다면 여기서 연습해도 좋다. 그 나물의 그 밥이라 어플은 여러개 깔 필요도 없다. 어플의 풀 안에 결정사 가입자의 풀도 포함된다는 면에서 보면, 수십만원 주고 하는 결정사 미팅을 망칠바엔 어플 연습이 낫다. 아님 말고 정신!   


by. 연애훈련대장, M과장


ps. 어플이 계속 늘어나는 건 쓰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궁금하면 한번쯤 활용해보세요. 평범한 사람들이 더 많고, 좋은 사람도 가~끔 있습니다. 늘 판단은 본인이...



30+@년 방구석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요즘 연애 시작법 3040 만남편&심화편

https://brunch.co.kr/brunchbook/love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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