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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 습관, 쌍둥이는 어떻게 다를까?

by 재벌엄마


둥이들이 6세가 되었을 때, 한글을 떼는 것을 목표로 매일 10분씩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유치원에서 하원한 후, 집에 오자마자 공부 루틴을 시작하도록 정했다. 이는 유치원 차에서 내린 후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고 오는 날도 있기 때문에, 특정 시간을 정하는 것보다 ‘집에 오자마자’라는 규칙을 세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공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우선 아이들이 책상에 앉아 있는 훈련부터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사탕과 젤리를 사 와서, 입에 하나씩 물고 공부하도록 유도했다. 달콤한 간식을 먹으며 공부를 하니 아이들도 크게 거부감 없이 10분 동안 한글을 공부할 수 있었다. 그동안 공부를 하지 않아서인지 한글 공부가 재미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쌍둥이를 함께 공부시키다 보니 집중력이 더 좋은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의 차이가 확연했다. 처음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를 기다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피곤해 보이니 좀 기다려야 하나?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다음으로 미룰까? 하지만 공부 습관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을 지키는 것이다. 하기로 했으면 어떤 상황이든 해야 한다. 아이가 공부 시간이 되면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고 공부 모드로 전환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불러도 오지 않는다.’, ‘100번 불러야 한 번 올까 말까 한다.’, ‘책상에 앉히는 데 30분이 걸린다.’ 등의 고민을 한다. 나 역시 같은 고민을 했고, 아들은 엄마가 불러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공부하자고 부르는 대신 직접 아이를 안아서 책상 앞으로 데려왔다. 그렇게 앉혀놓으면 결국 공부를 했다. 해야하는 것은 해야하는 것이고, 해야할 때 그냥 해야하는 것이다. 지금 해야한다는 규칙이 적용될 뿐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둥이들은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앉아 있는 연습을 해온 아이들은 더 오래 집중할 수 있었다. 흔히 학년이 올라가면 아이들이 저절로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초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이 되면서 점점 더 오래 앉아 있게 된 것은, 어릴 때부터 형성된 습관 덕분이었다.


“ 한 달동안 반복하면 루틴이되고, 일 년을 반복하면 천성이 된다.”-김종원작가-

는 말이 있다. 지금은 10분으로 시작하는 루틴이지만 일 년을 몇 년을 반복하면 천성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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