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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May 14. 2022

은은한 열정

소박하지만 은은히 오래가는 나의 열정


얼마 전, 문득 든 생각이 있다.

'열정은 과연 어떤 모양을 지녔을까'라는 것이었다.

궁금증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며
나는 열정이 어떤 모양을 갖고 있을지까지

생각이 확장되었다.



열정(熱情):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우선은 열정이 무슨 뜻인지 알아야 했다.

국어사전은 열정의 뜻을 위와 같이 정의하고 있었다.

열렬한 애정이라.
열렬한의 뜻은
'어떤 것에 대한 애정이나 태도가
매우 맹렬하게'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무조건적으로 '맹렬'해야만
열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일까.


 나는 다르게 생각했다.

나는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불타오르는 사람은 아니다.

그저 은은하게, 꾸준하게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큰 편이다.


그렇게 따지자면 나는 열정이 없는 사람에 속한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 나는 열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강렬하고 맹렬한 마음으로 무언가를 몰두하지는 않지만,

그 누구보다 은은한 마음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소중히 여기고 꾸준히 하고자 한다.


그저 열정의 모양이 조금 다른 것뿐이 아닐까.

무언가에 확 몰두하는 것도 열정이고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것도 열정이다.


열정 앞에 자신의 마음을 담은 수식어를
붙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난 나의 열정을 '은은한 열정'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사람의 생김새로 마음도 행동도 생각도 모두 다른데,

그렇게 다른 이들에게 어떤 단어의 의미를 하나로 규정하는 게

맞는가- 하는 마음이 들었기에.


나는 은은한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누구보다 오랫동안 끈질기게 하고자 하는 일을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열정을 갖고 있는 이다.


어떤 모양의 열정이든,
우리가 마음속 깊이 갖고 있는 것들은
모두 다 그만큼의 쓸모가, 아름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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