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존재 이유는 이윤창출이다. 회사의 주인은 직원입니다 라고 아무리 외치는 경영진이 있더라도 설마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단순한 직원은 없으리라 본다. 그 말인 즉 `주인처럼 열심히 일해서`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라는 것으로 해석하면 정확하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은, `내 것을 양보해야만 서로 잘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회사가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을 약간 양보하여 조금 덜 챙기고 직원에게 풀면 직원 이직률이 떨어질 것이다.
직원이 업계 중상위권 능력으로 업계 최고 대우를 바라면 회사가 매우 서운해 한다. 중상위권 능력이면 회사도 잡으려 노력할텐데, 요구사항이 회사 기대 대비 너무 크면 결국 이직으로 연결될 수 있다.
노동조합이 결성된 회사에서 협상장에 나가게 되면 각자 입장에서 보는 것만을 열심히 주장한다.
1. 회사는 다른 회사에서는 제공 안 하는 복지사항을 얘기할 것이다.
2. 노동조합은 다른 회사의 풍문으로 전해지는 전설 같은 성과급 금액을 얘기하면서 회사에게 보따리를 더 풀라고 요구한다.
3. 회사는 구조조정(이라 읽고 집단해고라 해석되는)을 안하는 것도 직원 혜택이라는 입장이다.
4. 노동조합은 출근 준비를 위해 10분 일찍 나오는 것도 근로시간인데, 회사를 위한 충정이라고 한다.
1~4번을 보면 모두 그럴 듯 하지만, 이면에는 다른 진실들이 숨겨져 있는 경우가 상당하다.
1번. 우리 회사만 제공하는 것들
이걸 얘기하려면 애플투애플 비교가 필수, 각 회사의 모든 사항들을 끄집어 내서 비교해야 한다. 앞장에서 언급한 세계 최고의 임금 및 보상 조시기관은 대략 5가지로 크게 그룹을 만들어서 비교를 한다.
비교군 1) 가장 단순한 비교, 연기본급만 비교
비교군 2) 연기본급 + 고정상여 및 수당까지 고정적으로 확실하게 지급하는 급여만을 비교
비교군 3) 비교군 2에 성과급(목표 비율 혹은 금액)을 추가하여 비교
비교군 4) 비교군 3에 복지후생사항을 모두 넣어서 비교 (치량, 휴대폰, 경조사 등등)
비교군 5) 비교군 4에 스톡옵션 등의 특별한 사항을 모두 열거하여 비교
이중 최소한 비교군 3 정도의 자료를 가지고 얘기해야 균형된 비교라 볼 수 있는데, 단순히 다른 회사는 제공 안하는 것만 얘기하면 듣는 직원들 너무 서운해진다.
2번. 다른 회사의 전설 같은 성과급 금액
실제로 깊이 조사해 보면 그런 케이스가 있기는 한데, 특정인원 한두명 뿐이며, 그것도 실적이 어마어마헀던 특정된 한두해 일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자료가 전설처럼 과장되어 마치 대부분의 직원이 매년 어마어마한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과장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3번. 구조조정을 안 하는 것도 혜택인가
서글픈 혜택이긴 하다. 한국의 노동법상 구조조정은 극히 제한되어 있는데, 수많은 회사들이 거리낌 없이 대량 해고를 자행한다. 이러한 틀과 체계를 설계하고 조언하는 집단이 대형 로펌들이라서 직원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형태로 진행된다. 대형 로펌의 비용이 감당 안되는 경우와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해고를 진행한다.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니 구조조정을 안하는 것은 현실상 서글픈 혜택으로 볼 수 있다.
4번. 좀 일찍 출근한 것도 근로시간인가.
노동법상 업무준비시간도 근로시간이다. 일견 근로자의 주정이 맞는 듯 한데, 그러면 회사측은 더 할 말이 많다. 그러면 근로시간에 딴짓한 모든 것들 (인터넷 서핑, 심지어는 주식거래, 화장실, 커피, 잡담 등등등등 업무외 모든 사항)은 어쩔 것인가 라고 반문하면 노사간 답이 안나온다. 서로 싸우자는 얘기밖에 안된다.
그래서 회사의 이윤 창출과 직원의 행복이 균형을 이루려면, 서로간 좀 손해를 보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하지 않으면 매년 기차 레일처럼 평행선을 달리면서 쌈박질만 하다가 협상이 끝나고, 회사 문화는 점점 더 악화된다.
일단 회사가 잘 되어야 직원 월급 더 줄 여력이 생기는 것을 직원들은 이해하고,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를 나가지 않고 계속 회사를 위해 성과를 내줄 것이라는 것을 회사는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