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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겁쟁이 공작새 Jan 01. 2022

2021, 나의 스물여덟을 보내며

이십팔
미처 정들기도 전에 나이를 보낸다


아직은 어린 거라는 어른들과
늙은 아저씨로 보는 동생들 사이에서
스스로도 늙은 얼굴과 어린 생각의
괴리에 헤매던 애매한 나이
이십팔


회사 일에 치여 다시
백수의 날들이 그리울때면
나이를 되뇌이곤 했다
이십팔

쌓아놓은 건 없는데
어째서 벌써 아홉수와 서른이
코앞까지 다가온 건지
이십팔

지리했던 한 해를 보내고
의욕과 귀찮음으로 가득 찬
스물아홉을 맞는다

뭐했다고 새해인지
이시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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