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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고 Feb 21. 2023

부자들이 모인 곳으로 가라

'쩐'의 흐름이 느껴지는 곳.

도곡역 4번 출구.

그 출입구로 나오면, 기선에 압도당할 만큼 우뚝 솟은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다.

2000년대 부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지난 2000년대 초입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초고층 아파트로 도곡동을 신흥 부촌으로 만든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20여년이 훌쩍 넘겨온 나이이지만, 외관으로나 내관으로나 매우 훌륭한 럭셔리함을 지속 중이다.

아주 도도하면서도 시크하게 자리한 채로 이 지역을 휘어잡고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도곡동마님'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닌 것 같다.

확실히 쩐의 흐름이 충만한 곳. 

이것이 바로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전경이다.






가끔씩 이른 아침, 양재천 <연인의 거리>까지 러닝을 하고 오면서 돌아오는 길에 타워팰리스 상가 카페를 이용하곤 한다.


한 번은 토요일 아침 운동이 끝난 시각이 오전 7시 30분.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이면 그만일 거 같았다.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를 둘러보니, 그 시간 때에도 몇 팀의 사람들이 만남을 갖고 있었다.


자연스레 나의 눈과 귀는 그들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주말 아침 이 시간에 '만남'이라는 것을 한다는 자체가 꽤나 관심이 갔었더랬다.



-강남역에 100억대 건물 중 가장 싸게 나온 물건이야. 대기도 몇 팀 있고… 할 거면 먼저 선점하는 게 좋을거야.


나보다 한 두살 많아 보이는 남자의 설명.

친구에게 건물을 소개시켜 주는 듯하다. 궁금한 게 있으면 모두 물어보라며 자신에 차서 브리핑 하는 그 남성은 뭔가 선뜻 결심하지 못하는 친구가 답답한 모양인 듯 보였다.


다른 옆 테이블.

사모펀드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는 중년의 여성들의 모습이 보인다.

한 명은 펀딩 주관자인 듯 했고, 한 명은 고객인 듯했다. 펀딩 주관자인 세련된 여성은 고객으로 보이는 중년의 여성에게 ‘사모님’이라는 칭호를 연발하며, 좋은 기회임을 설명 했다.

주제는 ‘2차전지’와 ‘자율주행차’.


-사모님, 하고 싶다고 다 들어올 수 있는 펀딩이 아니에요. 기회가 왔을 때 일부 묵혀 놓으셨다가 3~4년 후에 결과로 보면 아실거에요!’


이른 아침, 그것도 주말.

이쪽 돈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빠르게 하루를 시작한다.

순간, 나도 모르게 이러고 넋놓고 살아가면 안되겠다는 경각심이 들 정도로, 나에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 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고 싶다면, 부자인 사람들과 어울리든지, 부자 동네로 이사하라고들 말한다.

나를 에워싼 주변 환경이 '돈'의 흐름을 계속해서 말하며 나의 내재된 부자세포들을 계속 깨우고 있는데, 이와 다르게 역행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 날 아침 내가 본 풍경은 그러했다. 나와 1도 상관없는 사람들의 말을 듣자니, 정말이지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그 날 내가 집에 와서 한 일은,

부동산, 주식, 경제 관련 유툽 구독을 신청했고, ‘부의 추월차선’과 ‘이기는 습관’을 정독했다.(물론, 자주 이런 자극들로 꾸준함이 있다면 진정한 부를 이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일 아침 운동 직후,

가끔씩 타워쪽 브런치 식당에서 이른 아침을 먹곤 하는데,

타워(‘타워팰리스’를 약칭하는 말)에서 국제학교 셔틀을 기다리는 여학생들이 들어와 급하게 아침을 먹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어여쁜 교복에 백팩은 대부분 명품가방 구*.

길게 늘어뜨린 머릿결과 화장기가 전혀 없는 하얀 얼굴엔 부티가 좔좔 흐른다.

대부분 대충 먹다가 음식들이 남겨진다. 급하게 샌드위치와 음료를 먹는 둥 마는 둥 제대로 먹지도 않은 채, 식당의 유리창벽 넘어로 셔틀이 도착한 걸 본 아이들은 뛰어나가기 바쁘다.

이 곳 타워는 유학생들도 많고, 해외에 거주하다 들어와 국제학교를 다니는 친구들도 많은 것 같다.


저녁을 먹고 나면, 산책도 할 겸 잠깐 잠깐 타워쪽으로 걸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지난 저녁에는 TV에 자주 나오는 유명한 피부과 의사가 강아지랑 산책하는 모습도 보였고, 언젠가는 유명 정치인도, 뮤지컬배우와 연예인도 많이 목격이 된다.

동네니까 편한 옷차림으로 다니다 보니, 어쩔 땐 못알아 보기 십상이다.


대부분 여자 연예인들은 자식의 교육을 위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보니, 엄마들과도 편하게 교류한다고들 한다.아직 난 여자 연예인들의 아이와 같은 반인 적이 없어 잘은 모르겠으나, 건너건너 듣게 된다.

이 곳에선 학원 정보 등등을 교류해야 하므로 연예인이라고 딱히 자신만의 세상에서 고립되어 있지도 않고,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서 엄마들과 교류하려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애들 교육때문에 들어오는 그들로서는 당연한 태도일 것이다.


도곡역에서 대치역 사이의 구역에선 타워와 달리 아이들 교육에 열성인 분위기이고, 도곡역과 매봉역 사이 타워에서는 부와 돈에 대해 진심인 분위기가 역력히 느껴진다.


오늘도 한 수 잘 배웠습니다!
쩐의 흐름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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