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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ybeangirl Oct 01. 2024

눈동자의 반짝임

step.5 일의 보람은 스스로 찾는거야

최근들어 거울을 바라보면 나의 모습이 점점 생기를 잃어간다고 느끼는 적이 많았다.

회사에서도 10년, 20년을 다니며 생기를 잃은 그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올해 초에는 회사에서 느끼는 안락함에 취해 '아 이정도면 괜찮다'라는 안주함을 느끼곤 했다. 그러다 여름들어 여러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사람으로부터의 위기, 업무의 고됨으로부터의 위기... 안락하다 느꼈던 것들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지만, 내가 너무 안일하게 안주했구나 라는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긍정적 작용도 있었다.


일이 힘들어지다 보니, 하루하루 꾸역꾸역 이를 연장하는 마음이 들었고, 자격증 등을 준비하며 정신이 없다보니 몸도 마음도 내 주변 환경도 어질러지고 정돈이 되지 않는 기분이었다.



그러던 중 일주일 가량의 출장을 가게 되었다.

출장 중 부서장은 나에게 어렵고도 심오한 질문을 했다.

너는 일에 대해서 목표가 뭐니?

꾸역꾸역 일을 해내던 나에게는 말문이 턱 막히는 질문이었다. 처음에는 일에 대해 배움의 즐거움도 느꼈고 주도적인 일에대한 기쁨도 있었으나, 그 시기가 지나가고 업무로 인한 부담과 피로가 가득 쌓여 하루하루 일 쳐내기가 바쁜 나날이었기에 대답할 수 없었다.


왜 나에게 이런 어려운 질문을 하지? 임원이 되겠다는 목표라도 있어야 하나? 난 그냥 지금 맡은 일 하기에도 벅찬데, 내가 더 전문가가 될 수나 있나? 지금 하는 일만 계속 하고 싶진 않은데...


생각하고 보니, 지금 나의 '일'에 대한 시각에 애초에 목표는 커녕 방향성도 없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내 눈동자도 이전처럼 반짝이지 않고 텅 비어 있는 느낌이었다.




그 이후로도 실로 너무나 지루하고 힘든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이렇게 늙어가면 안되는데... 텅빈 눈동자와 축 처진 어깨로 살아갈 순 없는데...라고 생각하지만 마땅한 돌파구는 없었고, 자연스럽게 더더욱 생기를 잃어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도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


소소한 기쁨으로도 잘 살아가는 주변인들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었다.

    '어떻게 저렇게 힘든 티가 안나지, 분명 힘들텐데'

    '아 왜 나는 이렇게 불평과 고민이 많지, 절대적으로 보면 그런 것도 아닐 텐데'

    '더 나에게 잘 맞는 일이 있을까? 이대로라면 어느 자리에 가더라도 불만이 있을 거 같은데'

    '난 태생적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


빙글빙글 맴돌기만 하고 결론이 나지 않는 돌림노래 같은 고민이었다. 그 와중 계속 곱씹히는 말이 있었다.



큰 목표가 있어야 돼. 그리고 일의 보람은 결국 스스로 찾는거야.

큰 목표라니, 알쏭달쏭한 말이었다. 계속해서 그 말에 대해 생각했다. 


어느 날 문득 그 뜻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단어로 끝나지 않는 어떤 일에 대한 방향성을 찾아야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예전부터 찾던 방향성은 다른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었다. 서포터로서의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생각해왔었다. 그래서 공적인 직업을 찾아다니기도 했고, 누군가를 돕고 작은 포인트를 발견해 크게 발전시키는 일에 큰 보람을 느꼈었다.


해당 방향으로 직업을 옮겨야 되나 생각도 했지만, 꼭 그게 정답이 아니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내가 지금 맡은 바 안에서도 충분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도록 되뇌이면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겠다 싶었다.


결국 내 마음가짐의 차이였다.

무엇을 하던지, 방향성을 가지고 말고는 매우 다른 결과를 불러오게 된다. 방향성이 없는 일은 단순 노동에 불과하게 된다. 자연히 보람도 느낄 수 없다. 내가 이제것 하던 일은 단순 노동이 아니면 뭐였던가 싶다.


내가 진짜 바라는 방향에 대한 고민을 더더욱 구체화하고 실현해 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대한 자기암시도 중요하다. 아무리 짜증이 나는 일이어도 내 방향에 부합하는 어떤 작은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 부분을 조금씩 발전시켜 나간다 생각하면 조금 더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회사에 돌아가 이를 실현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힘든 시기도 곧 지나가겠지.


콩쥐는 도전적이고 번뜩여

각자의 달란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들은 나에 대한 서술이었다.

스스로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던 시기에 들으니 참 감사하기도 하고 기분도 좋았다.

아, 다른 사람 눈에는 내가 이렇게 보이기도 하는구나!


내가 바라는 방향에 그래도 가깝게 살고 있다는 말처럼 느껴졌다.

눈동자의 반짝임도, 내 시선의 번뜩임도 잃지 말고 잘 살아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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