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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얼 Nov 27. 2024

활기찬 시니어 인생 프로그램

"언니~ 수*도서관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하네요. 언니에게 유익할 것 같아 권해요. 수강 강추입니다!"


찐한 여름이 물러가고 있는 어느 날 불쑥 독서동아리 동생에게서 카톡 메시지가 왔다.

<그림책 읽고 지난날을 회상하기> 수*도서관에서 시행하는 10주 차 프로그램이었다.

즉각적으로 호기심이 발동하여 주저함 없이 신청했고,

9월 11일의 첫 수업을 시작으로 이제 내일(11/27)이면 마지막 수업이다.


그동안 단 한 번의 결석도 없이 개근! 얼핏 성실한 학생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일단 매 차시별 수업에 따른 과제(?)를 소홀히 지나쳤기 때문이다.

송구스럽지만.. 이 수업은 내 일상의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려나 있었다. 독서, 여행, 사진미학 등 기존의 동아리활동과 주일 교회 봉사활동 등으로 신경 써서 집중하고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제법 많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수업을 이끄시는 안소영 선생님은 수강자가 늘 편안한 마음으로 수업에 참여하도록 배려해 주셨다. 매회 수반되는 활동을 특별한 과제로서보다는 자발적인 활동으로 삼기를 바라고 계신 듯 느껴졌다. 영어로 표현한다면 'must do it' 이 아닌  'can do it'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제 마지막 수업을 앞두고는 맹숭맹숭 그냥 지나치기가 여간 섭섭한 게 아닌 거다. 내 일상에서 그림책 읽기 관련 활동이 자꾸 뒤로 밀려나긴 했지만, 그러다가 10주 차의 끝자락에 오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쉬이 지나쳐버릴 수업내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선생님은 각자가 보관하여 기억할 수 있도록 그간의 수업활동 내용을 하나의 책으로 묶어준다고 하시는 것 아닌가!


이는 분명 내게 주는 하나의 강력한 메시지라고 여겨진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이내 흐지부지되고야 마는 여타 프로그램 중 하나가 아니라, 내 시니어 인생 출발의 한 기점으로 삼을만한 특별한 계기를 마련해 주는 어떤 것 - 디지털 온라인의 세상에서 이냥저냥 부유하는 그것들을 콕 잡아 끄집어내어 하나의 형태로, 그림으로, 텍스트로 만들어, 보고 만지고 느껴보라는 거다! 'input'이 있으면 당근 'output'이 있는 활기찬 시니어 인생 활동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라는 거다.


그동안 소홀했던, 그래서 그냥 끝내버리기 많이 많이 아쉬운 '그림책 읽고 내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을 이 책 만들기로 인하여 다시금 곱씹어 보고자 한다.

책 갈피마다 새록새록 끼워지게 될 my story가 언젠가 제3자로서의 her history가 될 때까지..

그렇게 <그림책 읽고 나의 이야기 써보기>가 꾸준한 나의 일상으로, 내 활동의 우선순위로 자리 잡게 되기를 감히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귀한 수업을 야심 차게 기획하고, 성실히 준비하며 이끌어주신 안소영 선생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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