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괜찮아요

행복 일파만파

by 아이얼

동질 (同質) / 조은


이른 아침 문자 메시지가 온다

“나 지금 입사시험 보러 가. 잘 보라고 해줘. 너의 그 말이 필요해.”

모르는 사람이다

다시 봐도 모르는 사람이다

메시지를 삭제하려는 순간

지하철 안에서 전화를 밧줄처럼 잡고 있는 추레한 젊은이가 보인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잡을 것이 없었고 잡고 싶은 것도 없었다

그 긴장을 못 이겨 아무 데서나 잠이 들었다

망설이다 나는 답장을 쓴다

“시험 잘 보세요, 행운을 빕니다!”




헛헛한 마음에 핸드폰을 이리저리 돌아보다 눈에 들어온 시다.


동질의 사람들이 불어나면..

그러다 뭉쳐지면..

움츠러든 심장이, 풀 죽은 어깨가 펴지고 세워지려나..


“추위 잘 견디세요, 곧 따뜻한 봄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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