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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고신 Jan 15. 2024

소리

가까이 들어야 들리는 것들

지하철 소리, 비행기 소리, 사람들 소리

오늘도 언제나처럼

귓가를 후벼 파는 소음들은 멈추지 않는다

제발 귀만이라도 해방되고 싶은데


남들보다 유달리 발달한 귀는

유독 나쁜 소리에 더 민감하다

사람들은 자기를 돌보기도 바쁠 텐데

왜 그리 서로 헐뜯기 바쁜 건지

그런 소리만 왜 자꾸 귀에 들리는 건지

내 사생활은 누가 보장 해주나

정말 모르겠다


차라리 치하철 소리, 비행기 소리가 더 낫다

그냥 시끄럽기만 하니까

내 생각이 배배 꼬인 건지

세상이 배배 꼬인 건지

그냥 듣고만 있어도

머리에서 칙칙폭폭 한다


하지만 가끔 좋을 때도 있다


장난꾸러기 바람 소리

밥 달라고 보채는 아기 소리

손자 보고 흐뭇하게 웃는 할머니 소리

날 챙기는 사람들의 배려의 소리


가끔은 가까이 들어야 들리는 것들


그 먹먹하고 신기한 소리 때문에

우린 매 순간 울고 웃는다


지금 내가 듣고 싶은 소리는

왜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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