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소리, 비행기 소리, 사람들 소리
오늘도 언제나처럼
귓가를 후벼 파는 소음들은 멈추지 않는다
제발 귀만이라도 해방되고 싶은데
남들보다 유달리 발달한 귀는
유독 나쁜 소리에 더 민감하다
사람들은 자기를 돌보기도 바쁠 텐데
왜 그리 서로 헐뜯기 바쁜 건지
그런 소리만 왜 자꾸 귀에 들리는 건지
내 사생활은 누가 보장 해주나
정말 모르겠다
차라리 치하철 소리, 비행기 소리가 더 낫다
그냥 시끄럽기만 하니까
내 생각이 배배 꼬인 건지
세상이 배배 꼬인 건지
그냥 듣고만 있어도
머리에서 칙칙폭폭 한다
하지만 가끔 좋을 때도 있다
장난꾸러기 바람 소리
밥 달라고 보채는 아기 소리
손자 보고 흐뭇하게 웃는 할머니 소리
날 챙기는 사람들의 배려의 소리
가끔은 가까이 들어야 들리는 것들
그 먹먹하고 신기한 소리 때문에
우린 매 순간 울고 웃는다
지금 내가 듣고 싶은 소리는
왜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