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기를
나에겐 문이 있었다
키를 훌쩍 넘기는 높이에
대리석처럼 단단한 벽에는
손잡이가 없었다
내가 열 수 없는 그 문은
누군가가 열어주는 문이었다
난 마냥 기다려야만 했다
누군가를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문을 연 사람은
도움을 요청하는 자였다
난 당황했고 배척했다
그게 맞는 거라고 스스로 위안했다
하지만 세월은 그게 틀린 거라고 답했다
세월은 벌을 주었다
나의 문에도 이젠 손잡이가 생겼다
난 도움을 요청하는 자가 되었다
그게 어떤 느낌인지 이제서야 알 게 됐다
가끔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배척하지 않고 도와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벌이 끝나기 전까지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