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파리 크리스마스 마켓들이 열리고...
벌써 그렇게 됐네, 이제 올해로 스무 번째 크리스마스를 파리에서 또 보내게 되었다. 아프리카 생활에서 보냈던 크리스마스를 빼니 딱 스무 번째이다.
크리스마스라 해서 딱히 특별할 것도 없고, 가족들과 이브날 식사를 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게 고작인 것을 왜 나는 아직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이리 설레는지...
예년보다 더 일찍 크리스마스트리로 장식된 파리 유명 백화점들과 거리 상점들의 모습을 보면서 성탄절이 곧 다가왔구나 싶은 게 올해 가족들 선물은 무얼 할까? 하는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 겨울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파리의 크리스마스 마켓, 마르쉐 드 노엘이 여기저기 열리고 있다. 특히 파리의 대표 마르쉐 드 노엘인 튈르리 정원은 벌써 문을 열었고 프랑스인들은 물론 파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다.
파리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릴 때면 거의 튈르리 정원의 마르쉐 드 노엘은 빠지지 않고 방문한다. 북적대는 인파 속에 휩쓸려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느끼며 가판대에서 파는 뱅쇼(방쇼) 한잔 사 마시며 추위에 얼은 몸을 녹이는 기분이란,,, ㅎ
난 타보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놀이기구와 장인들이 직접 만들어 파는 다양한 마켓 상품들과 프랑스 먹거리들로 파리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보면 한국이 크리스마스 시즌 때 더 화려하고 트렌드에 어울리는 이벤트 등을 해서 어쩌면 프랑스 파리의 노엘 마켓을 보고 그 클래식 하면서도 소소한 비주얼에 실망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유럽에 오래 살은 나로서는 이런 클래식한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고 오히려 그것이 더 멋스럽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12월 파리여행 준비 중이시거나 혹 다음번 파리 겨울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유럽풍의 클래식한 마르쉐 드 노엘인 파리 크리스마스 마켓들을 방문하셔서 파리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껴 보시기 바란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맛보면 좋을 메뉴는 뱅쇼, 쇼콜라쇼, 고프르, 크레페등이 있다.
파리 크리스마스 마켓 정보
튈르리 정원 2023년 11월 18일~ 2024년 1월 7일/ 매일 오전 10시~밤 9시까지
에펠탑 부근 샹 드 마르스 공원, 트로카데로 주변 11월 15일~12월 31일
노트르담 11월 25일~ 12월 31일/ 주중(월~금) 오전 10시~저녁 8시, 주말 오전 10시~밤 9시까지
한국에서 사춘기가 지나면서부터 크리스마스를 친구들과 거의 보냈던 것 같다. 가족들과 오붓하게 보낸 적이 있었던가? 이브날 만나서 밤샘을 하고 크리스마스 낮에는 친구들과 할일없이 돌아다녔던 것 같은데... 그러고 보면 프랑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만큼은 가족 명절로 이제까지 못 보고 지냈던 멀리 있는 가족들도 이 날 만큼은 모이게 되어 있다. 연인들도 각자의 가족과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크리스마스는 프랑스인들에게도 중요한 날이다.
달랑 우리 가족 네 명 외에는 우리 집을 방문할 가족도 없고, 친척도 없는 이곳에서 다시 스무 번째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었지만 그래도 어릴 적 이맘때 느꼈던 괜한 설렘과 산타 클로스가 주고 갈 선물을 상상하며 보냈던 그 시절의 몽글몽글 올라오는 기억이 뜨거운 쇼콜라 쇼 한잔처럼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올해 내가 받게 될 크리스마스 선물은 어떤 걸까? :)
아이들과 남편이 어떤 선물을 준비하고 있을지, 어릴 적 산타 클로스의 선물이 궁금했던 것처럼 이 나이에도 여전히 궁금하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고 있다.
역시 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파리에서 스무 번이나 맞는 크리스마스이지만 아직도 괜히 마음부터 설레니 말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보내셨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가슴 설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