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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현 Apr 20. 2022

스타트업의 사내정치

그럴 시간에 차라리 잠을 더 잡시다

각자 이상형이 다르듯이 회사에 대한 이상적 형태도 저마다 다를 것이다.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회사상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조직’이다.


회사에서 일만 한다는 표현은 얼핏 보면 당연한 명제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생각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이 한 조직에서 부대끼며 일하다 보면 각자의 의견이 다르고 한쪽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상황이 생긴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스타트업은 비교적 조직이 작고 구성원들 사이의 거리가 좁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게 사내정치가 시작된다.


정, 치.

정사 정(政) 자에 다스릴 치(治) 자를 쓰는 이 단어의 뜻은 표준 국어 대사전에 다음과 같이 표기되어 있다.


정치 :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출처-표준국어대사전)


참 좋은 단어다. 회사도 하나의 작은 사회이기에, 그 안에는 권력이 있고 다스리는 자가 있기 마련이다. 또한 회사에서도 권력을 가진 누군가가 정치를 통해 직원들이 정당한 권리를 누리고 바르게 의무를 행할 수 있도록 도우며 상호 간의 이해를 돕고 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해야 어느 곳 하나 막힘이 없이 운영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사내정치는 이와 정 반대인듯하다. 이유 없는 편 가르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언행, 근거 없는 소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험담이 마치 ‘정치’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단언컨대 그것은 정치가 아니며 그러한 행실로 얻은 타인의 지지는 권력이 될 수 없을뿐더러 행위자 본인의 평판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주홍글씨가 될 것이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한 회사 내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힘겨루기를 할 필요가 없지만, 굳이 파워게임을 하고 싶다면 일단 힘을 가져야 한다.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 힘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본인의 일을 잘해서 인정을 받으면 된다. 아니면 본인이 사업체를 차려서 대표가 되는 방법도 있다.


이도 저도 아닌데 그냥 본인의 힘을 휘두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분들은 그냥 헬스장에 가서 웨이트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헬스장에 가면 본인과 힘겨루기를 해줄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널려있다. 몸도 건강해지고 정신도 맑아지니 얼마나 좋은 방법인가.


누군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내정치에 휘말렸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물 흐르듯 지나간다. 남는 것은 오롯이 나 자신뿐이다. 회사는 맘에 안 들면 언제든 그만두면 끝이다. 그런데 나 자신은 어디 가지 않는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가. 이도 저도 아닌 채 끌려다닐 것인가, 아니면 묵묵히 자신의 성장을 위한 길 위에 한 걸음을 내딛을 것인가. 모든 선택은 자신에게 달려있으며 그 누구도 그것을 막거나 특정 행위를 하도록 종용할 수 없다. 그러니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자. 일하러 왔으면 일만 하자. 이왕이면 잘 해내자. 그렇게 성장하고 정당하게 인정받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자.


마지막으로 하나 . 스타트업은 절대 조직 안에서  가르고 싸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구멍  돛단배로 망망대해를 항해해야 하는 조직에 내부 분열이 생기게 되면 그나마 있던  약해진다. 그러니 스타트업에 몸담은 사람들은 오히려  뭉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굳이 적을 만들고 싶다면 밖을  내다보자. 싸워야  대상들이 지천에 널렸다. 그중에 하나 골라잡아서   다해 싸워서 이겨보자. 우리라는 이름으로. 권모술수나 뒷담화 같은 추한 방법 말고, 고고하고 우아하게 오직 ‘실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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