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지는 충족되어야 홈스테이를 할수있다
홈스테이를 시작한다면 필수여야 하는 것들이 있었다
1. 홈스테이 학생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
2. 홈스테이 학생에게 제공해야 하는 아침, 저녁 식사
우리집에는 아이가 2명이지만 아직 방이 필요없는 어린 아이였기에 방 한개는 서재 + 운동 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책장 그리고 책상은 홈스테이 학생도 필요할 터이니 그건 함께 사용해도 되고 필요없을 운동기구는 거실로 이동시켰다
아직 자면서 여기저기 굴러댕기는 아이들이기에 침대보다는 낮은 매트를 사용하고 있었던 터라
아이 방에 있는 1인용 침대를 운동기구들이 빠진 공간으로 이동시켰다
후에 거실로 나온 운동기구들을 하나하나 처분하면서 결론적으로는 운동기구를 모두 없애고 방 하나를 살린 샘이 되었는데 이건 우리에게도 더 나은 선택이였던 것 같다
우리의 모든 짐을 빼고 오로지 이 학생을 위한 방을 꾸며줘야 하는거 아닌가? 라는 의문도 품었는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피했고 책장과 책상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옷들은 옷장에 넣어두었고 옷장 몇칸을 비워 홈스테이 학생이 사용하도록 했더니 그럭저럭 그 학생만을 위한 공간이 꾸며졌다
이제 문제는 식사 제공
우리가 먹는 밥, 반찬에 숟가락 하나 더 놓는다지만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였다
특히 외국인 아닌가!!! 식성도 다를 것이고 그리고 나는 워킹맘에 요리 재주도 없는데 어쩌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그 유명한 배달의 민족이고! 간편 가정식은 매우 많고! 무려 맛있고!
이런것들을 잘 활용한다면 못할게 없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깡인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홈스테이 학생과 살며 나는 요리 솜씨가 많이 늘긴 했다
요리 솜씨 라기 보다는 밥을 차리는 솜씨가 늘었달까? ^^
밥 과 반찬이 매일 똑같지 않도록 조정했고 그중 학생이 좋아하는 반찬은 더 다양하게 해주려 노력했다
내가 출근하는 날에는 간단하게 토스트 또는 시리얼도 활용했고 (토스트와 시리얼로 너무 성의없다고 생각하는 홈스테이 학생은 없을듯..) 퇴근 후 바쁜 저녁에는 치킨 데이~ 피자 데이도 있었다 (이게 다 사람사는 세상 아닌가 ㅎㅎ)
조금 힘들었던건 음식의 종류 보다는 식사 시간~
학생이 아침을 먹는 시간과 우리 가족이 아침을 먹는 시간이 종종 다르게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럼 두번 차리게 되거나 내가 본의 아니게 일찍 일어나야 하기도 했다
워낙 입 짧은 아이를 키워서 그런가 내가 차린 밥을 싹싹 먹어주는 것만 봐도 일찍 일어나서 밥을 두번 차리는 수고의 보람을 느꼈다
잘 먹어줘서 고맙고 우리집에서 잘 지내서 고마운 날들~
이게 바로 홈스테이의 보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