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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울 Mar 30. 2023

추월차선 타려다 많이 망해요

1.

많은 경우 인생 고달파지는 사고는 추월차선 타려다가 일어난다. 요렇게 조렇게 쇽쇽 끼어들고 재끼고 하다가 사고도 많이 나고, 아니면 차선 변경 잘 못해서 인생 유턴 차로로 들어서기도 한다.

2.

그런데 난 조금 다른 경우였다.

3.

자신의 현 상황이 탐탁지 않을 때 더욱 노력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차선으로 끼어들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간혹 액셀에서 아예 발을 떼는 사람도 있다. 나처럼.

4.

이렇게 정속으로 달리면 인생에 답이 없을 것 같으니 만족이라는 이름으로 포기를 해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조금 더 살다 보니 아니더라고.

정속으로 꾸준히 액셀만 밟고 있어도 어느 정도까진 가더라. 그런데 그걸 몰랐다. 말해 주는 사람도 없었고. 그래서 기어를 중립에 둬버렸다.

5.

에라 모르겠다. 오르막길 만나면 뒤로 밀리고 내리막길 만나면 가속도 붙겠지 뭐.


6.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어느 정도 답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이걸 현실하고 연결을 시키지 못했을 뿐이지.

7.

첫 차를 사고 거의 일주일 만에 제법 큰 사고가 났다. 난 직진을 해야 하는데 좌회전 차선에 들어와 버렸다. 그래서 우측 직진 차선으로 끼어들기를 시도했다.

9.

그러다 직진하는 차량과 쾅! 내 차는 범퍼 나가고 펜더 나가고 차량 빙글빙글 돌고.

그런데 초보운전에 첫 사고다 보니 후유증이 오래갔다. 그 뒤로 제법 오랜 시간 끼어들기를 못했다. 그래서 차선을 잘 못 들어서면 그 길 그대로 그냥 쭉 가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10.

"길은 어차피 이어져 있구나."


11.

그때 생긴 습관 덕인지 지금도 운전을 급하게 하지 않는다. 몇몇은 영감님 운전이라고 놀리지만 장거리 갈 땐 꼭 내 차 타더라.

12.

간혹 느리게 느껴지더라도 액셀에서 발만 떼지 말자. 포기만 안 하면 된다. 

"징징거리지 말고 압도적으로 빠르게 달려라!
젊어서 성공하지 못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 


뭐 이런 내용이야 요즘 워낙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다 보면 또 나 같이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까 봐. 


그냥 눈만 좀 크게 뜨고 그 발만 떼지 말고 쭉 가보세요. 정말 특출난 몇몇을 빼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비슷비슷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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