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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자씨앗 Sep 26. 2023

요나단

[베겟머리성경이야기_14]

이 글은 어른들이 잠들기 전 자녀들에게 들려주는 성경이야기입니다.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이 왕이 되었을 때, 이미 20대 청년이었어요. 사울의 첫째 아들이자 왕자로서 용맹하고, 사려 깊고, 담대한 장군이었지요. 이스라엘과 블레셋이 대치하고 있을 때, 장병 한 사람만 데리고 몰래 잠입하여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에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며 20명을 그 자리에서 죽이기도 했지요. 그런 요나단이 골리앗과 전장에서 대치했을 때, 얼마나 답답하고 속이 끓어오르고 있었을까요. 골리앗과 싸우고 싶어도 왕자가 가시면 안 된다고 만류했을 거예요. 그는 계속 기도하며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때 나타난 다윗, 자신이 바라는 모습 그대로 적장의 목을 베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가는 다윗을 보며 요나단은 한눈에 존경과 사랑을 보내게 됐죠.

요나단의 사랑은 다윗이 후에 고백하길, '여인의 사랑보다 더 기이하고 소중하였다'라고 말할 정도로 깊은 신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는 아버지 사울과 다윗 사이에서 깊은 갈등과 번뇌의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아버지를 세워 왕이 된 것도 보았고, 왕의 측근에서 사무엘 선지자의 책망도 보았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거룩한 불만이 쌓여갔고, 훌륭한 왕이 되길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아버지는 다음 후계자인 요나단을 보호하려는 명분으로 다윗을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요나단은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는 것이 자신의 집안을 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러 번 아버지를 설득했고, 다윗처럼 충신이 없다, 왕좌를 욕심내는 사람이 아니다, 다윗을 살려주길 간청드렸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은 막을 수 없는 때가 이르게 됩니다. “가시, 원수, 패역한 다윗은 절대 살려둘 수 없다”는 사울의 확고한 의중을 알게 된 요나단은 생명같이 사랑하는 다윗을 떠나보내야 하는 날, 언약을 맺습니다.


-우리, 여호와의 이름으로 언약하자. 여호와께서 영원히 나와 너, 요나단과 다윗 사이에 계시고, 내 자손과 네 자손 사이에 계시기를 원한다. 너는 내가 사는 날 동안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내게 베풀어서 나를 죽지 않게 하고, 하나님께서 너, 다윗의 대적을 다 끊어버리실 때라도 나의 집을 기억하여 내 집을 영원히 끊어버리지 않도록 약속해 주어라.


지금, 다윗이 도망가는 상황이지만 요나단은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가문은 하나님께 버림받았고, 다윗이 왕이 될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자손들을 자비로움으로 살려주길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요나단은 사울왕이 다윗을 죽이려고 십 광야를 뒤지는 동안 수풀에서 다윗과 재회합니다.


-다윗, 결코 두려워하지 마. 우리 아버지 손이 너에게 미치지 못하게 할 거야. 너는 이스라엘 왕이 될 것이니 하나님을 힘 있게 의지하고 잘 견뎌라. 나는 너 다음으로 왕이 될 것이다.


그는 점점 쇠퇴해 가는 아버지와 이스라엘을 바라보며 끝까지 아버지 곁을 지켰습니다. 결국 그는 전장에서 전사하고 그의 시체는 적군 벧산 성벽에 걸리게 됩니다. 아버지 사울도, 아우 아비나답과 말기수아와 함께 모두 죽게 됩니다.


다윗은 슬프고도 슬프게 애통합니다.


이스라엘아 네 영광이 산 위에서 죽임을 당하였구나. 두 용사가 엎드러졌구나.

그들은 독수리보다 빠르고 사자보다 강하였다.

내 형 요나단이여,

내가 그대를 애통함은 그대는 내게 심히 아름다움이라.

그대가 나를 사랑함이 기이하여 여인의 사랑보다 더하였도다.

두 용사가 엎드러졌고, 싸우는 무기가 망했도다.


다윗은 요나단과 약조한 대로 왕이 되어서도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과 항상 식탁을 함께 하였고, 다윗의 유다지파와 요나단의 베냐민 지파는 각별하고 끈끈하게 이어갑니다. 이스라엘이 솔로몬 왕 이후, 남과 북이 갈라졌을 때에도 남유다 왕국엔 유다와 베냐민 지파가 함께 뭉칩니다. 예수님은 유다지파에서 태어나셨고, 바울은 베냐민 지파였지요.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운 소중한 언약을 이어가시며 다윗과 요나단의 깊은 우정을 축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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