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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 Dec 08. 2022

나의 작고 소중한 난민 친구들

봉사가 직업인 사람들

멜입니다. 


글을 게시하는 것을 망설이다가 이내 용기내어 올립니다. 이 시리즈는 스스로의 다짐을 어기지 않기 위해 쓰는 글이기도 합니다. 


수습기간도 끝났겠다, 어엿한 한국의 직장인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별렀던 것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바로 '난민 정착 봉사활동'입니다. 난민, 난민 신청자, 혹은 이주민 등 사회의 그늘에서 그늘로 옮겨 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지 몇 달. 시간은 꽤 흘렀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문득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어느 저녁, 밥을 먹고 침대에 앉았는데 또 그 생각이 나길래 본격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태원의 한 봉사활동 단체가 나왔고, 홈페이지를 열심히 읽어본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봉사활동 전에 소개차 방문해달라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이태원. 이태원의 화려한 대로변을 지나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들의 삶이 바로 보입니다. 각자 너무나도 다양한 사연을 품고 한국에 건너온 이들이, 그리고 그들의 자녀가 모여 한국을 배우는 곳에서 저는 앞으로 아이들이 비뚤어지지 않고 학교 교육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옆에 서 있을 거에요. 비영리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시던 부부가 차린, 너무나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이 사랑방 공간에 사람 온기를 더해줄 예정입니다. 


홍콩에서,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만났던 무수한 환영. 낯선 사람들의 친절함을 이렇게라도 돌려주는 것이 맞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되었지만 그들에게 배우는 것이 더 많을 것임을 잘 알기에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매주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공감하면서 배우는 것들을 기록할 예정입니다. 


치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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