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안정적 애착 유형입니까?
멜입니다.
결혼을 한 지도, 대학원 개강을 한 지도 한 달이 지났습니다. 결혼생활은 알다가도 잘 모르겠고, 대학원 수업들도 아직은 알쏭달쏭합니다. 그래도 동기들과의 일요 스터디는 계속됩니다.
논문 관련 스터디를 진행하다가 성인애착유형 테스트 결과를 활용하여 상담자의 애착유형이 내담자와의 공감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이참에 저도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저는 회피점수가 상위 12.4%, 불안점수가 83.4%로 불안정애착 (거부회피형)이 나왔네요.
방어기제로 회피를 야무지게 쓰고 있다는 것을 안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제 놀랍지 않은 저의 회피/기피성향이 역시 압도적으로 나왔네요. 불안은 높지 않지만 회피는 아주 높게 나왔습니다. 이어 나오는 설명들도 제가 스스로 생각하는 저의 모습과 일치합니다.
- 나는 가까운 정서적 관계를 맺지 않고 지내는 게 편안하다.
- 독립심과 자기 충족감을 느끼는 것이 나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 나는 남들에게 의지하거나 남들이 나에게 의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극복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1. 회피에서 벗어나려는 에너지를 내부의 변화로 연결하자.
2. 운명에 따라 나가자.
도망치지 않는 적극적인 자세가 결정적 열쇠이다. 후에 벌어지는 일은 나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주체성을 가지고 살아가자.
3. 피하지 말자.
피하는 건 삶을 포기하는 것이다. 인생 묘미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있다.
명확하지만 매우 어려운 솔루션이죠.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해서 못 하는 건데요. 하지만 가족과 친구 이외에 저는 배우자라는 새로운 존재가 생겼고 집단상담을 통해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회피기제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했던 터라, 애착관계에 있어서도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직면과 대립은 언제나 유쾌하지 않지만 결혼생활에서 필수품이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고 있거든요. 건강하게 함께하려면 상대방의 애착관계도 함께 파악하여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저의 회피기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다 보니 스터디를 하다가 곁다리로 빠져 애착유형만 들여다봤지만, 어쨌든 아직 따끈한 신혼이니 알다가도 모르겠는 배우자에 대해 배우고 있는 이 시기에 꼭 필요한 테스트라고 생각하여 올려봅니다.
치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