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포맨은 농담 따먹기 같은 프로다. 농담이 주는 힐링이 있지만... 채널 돌리다 나오면 식상해서 스킵한다.
김종서, 김경호가 나왔길래 채널 돌리던 손을 멈췄다. 예의 그렇듯 지나간 얘기들을 풀어놓는다.
그러다, 이상민이 김종서에게 물었다.
'김경호 노래가 대박 났을 때 저 노래 내 꺼면 좋겠다 생각하지 않았냐?'
궁지에 몰린 피고인을 보는 것처럼 김종서의 대답이 궁금했다. 둘도 없는 동료이고 후배인데 뭐라고 하고 넘기려나.
김종서가 그런다.
'경호 노래는 높아서 못 불러요.'
좌중은 낄낄 하고는 넘어갔다.
각자의 시대를 풍미했고 그 자신들이 장르인 김종서와 김경호를 비교하는 질문이 어리석다. 이상민이 어리석은 게 아니고 예능이라서 웃자고 던졌다는 건 안다. 김종서가 노래 천재가 아니라 인생 천재로 보인다.
탁재훈은 김종서의 머리모양을 보고 아씨머리라고 놀렸다. 김종서는 송혜교 머리라고 답했다. 김종서는 아무래도 인생 천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