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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by 이용수

여름 끝물에 골목이 어수선합니다 방안을 배회하던 피아노가 한층 요란스럽더니 태풍은 지각한 왼발을 내게 들켰습니다. 불량한 웃음을 입 꼭지에 달고 일생을 달려와서는 알람 시각에 화들짝 켜진 티브이에 화들짝 브라운관 속으로 도망쳐버립니다


브라운관이든 유리구두 한쪽이든 나는 부활한 듯이 오늘 하루를 또 온전히 깨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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