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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ndy May 09. 2022

like와 want

타인에게 보여지는 삶에 대하여

SNS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 요즘 유튜브에서 SNS로 겪는 심리적인 문제와 겉으로 보여지는 행복에 관해 영상을 찾아보고 있는데 그 중 김경일 교수의 '나만 불행한 것 처럼 느껴진다면'이라는 영상을 보고 이건 꼭 기록 해 놓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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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가 놀이동산에서 자기 또래로 보이는 모든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사준 멋진 풍선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만 그 풍선을 안가지고 있으니 마음이 불편해 졌는데, 그 불편함을 느끼는 상태에서의 마음은 'want'이다. 부모는 풍선을 사주기 위해서 가격을 물었는데 그 풍선은 가격이 너무 비쌌지만 아이를 위해서 사주었다. 하지만 불과 15분 후에 아이는 팔이 아프다고 풍선을 훅 놓쳐버리고 풍선은 하늘로 훨훨 날아갔다.

사람은 나만 안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그 모습이 불편하기 때문에 어떤 것을 원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는 풍선을 'like'. 좋아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소유는 오래 가지 않는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아이들도 풍선을 안가지고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 그 환경에서는 더이상 아이는 풍선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으면 like는 없었던 것으로 증명이 되고, 그곳에서도 풍선을 얘기를 한다면 풍선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다는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떤것을 추구하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과정을 겪고 그것을 얻게 되더라도 후반부에 허탈해 지고 행복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즐거움이 없다는 감정이 이 상황과 비슷하다고 한다. 대부분이 want 를 느낄 경우는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보고 있어서 내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시간, 내 노력을 아낌없이 투자해서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한 단계가 더 증명이 되어야 한다.

 
그것을 안 가지고 있는 사람들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없어도 조금도 불편함이 없는 가운데로 들어가, 얘기를 하고 지내 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걸 여전히 떠올리고 있는가. 원했던 것을 생각하고 기억하고 있는가를 보자. 그것이 떠오르지 않으면 그걸 길게 좋아할(like)것은 아니라는 것.

성취에 대한 욕구가 강한 사람일수록 그 분야의 롤모델도 지향해야 하지만,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안가지고 있지만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자꾸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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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내 삶과 가치관에 적용해 볼 수 있었다. 직업적인 성취와 높은 연봉을 얻기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더 만족스런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허무함과 무기력을 느꼈는데 주위를 돌아보면 회사와 일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친구들이 심적으로 더 여유가 있어 보이면서도 부럽기도 했다. 때때로 사람들에게 해 왔던 말이, 나는 일을 그만두면 마음이 불편할 것 같고, 뭐라도 하고 있을 것이다, 불안할 것 같다 였다.
지금 현재에도 나는 일을 계속 하고 있지만 일을 잠시 쉬고있는 사람들도 많이 보고 육아때문에 일을 그만둔 친구도 있다. 하지만 일을 그만두고 돈을 벌지 못한다고 해서 그들이 행복하지 않은것은 아닐테다. 


물건을 예로 들어보면, 이 전 팀에 있을 때 나의 뒷자리 여자분이 거의 매일 명품 가방을 그것도 바꿔가며 들고 다녔는데 점점 나도 모르게 소유욕이 생겼던 것 같다. 동시에 허탈감도. 더 나아가 저 가방은 본인 돈으로 산 것일지, 남편이 사준 것일지 까지 파고 들어가 당시 남자친구였던 현재의 남편은 그런 걸 사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나아갔었던 것 같다. 반대로 생각 해 보면 그 당시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비싼 가방이나 옷을 착용하지 않았더라면?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않았을 것이고 쓸데없는 소비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보여지는 것의 끝판왕인 인스타그램도 내가 요즘 멀리하려고 노력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단순히 물건이나 음식 사진, 집사진을 보며 느끼는 박탈감 뿐 아니라 대부분의 내 또래의 사람들이 비슷한 방향의 삶을 사는 것을 보면서 내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앞에 썼던 아이가 가지고 싶어 하는 풍선과 비슷하지 않을까. 다수가 택하는 삶의 방향에서 내가 가지지 못하는 것들을 자꾸 생각해 보게 되는데, 그것이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방향인지 아니면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인지. 


유튜브에 나온 것처럼 '원한다'와 '좋아한다'는 다르고, '좋다'와 '좋아보인다'는 또 다르다. 타인의 삶이나 그들이 가진 것을 보며 단편적으로 좋아보인다고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하지만 그게 진짜로 내가 좋아하는 것일지는 내가 가져보고 오래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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