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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끌 Mar 09. 2023

강의의 정석... 어떻게 강의할 것인가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대학이나 학원에서 오랜 시간 강연해 온 분들을 보면 멋져 보인다. 대학에 다닐 때도 강의를 잘하시는 교수님들을 보면 나도 나중에 대학 강단에 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강단에 서서 강연하기보단 여기저기 취재하러 다니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걸 더 좋아하게 됐지만 말이다.


이번에 읽게 된 <강의의 정석>은 30여 년간 국내외 강의 경험과 교육 이론을 바탕으로 조벽 교수가 강의법에 대한 노하우를 담아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은 기존에 나왔던 <언택트 시대, 스타일은 바꾸고 스케일을 키워라>의 개정판이다. 이 책에서는 자기관리법을 통해 강사로서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인지, 온오프라인 환경에 적응해 청중과 상황에 따라 어떻게 강의하면 좋을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조벽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은 당연한 개념이 되었다며 블렌디드 시스템이 일반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청중을 만나는 방식은 비대면 언택트와 온택트로 변화할 것이고, 강사가 홀로그램으로 청중을 만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41

이 책은 주로 일회성 특강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초중고와 대학의 교수, 교사, 강사는 한 학기 내내 이어지는 수업을 합니다. 둘 사이에는 차이점도 있지만 공통점도 많습니다. 그래서 강의법은 모든 교수자에게 적용되며, 학교와 직장에서 하는 발표에도 강의법이 상당 부분 적용됩니다.


p.106

몸동작에는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바로 표정입니다. 표정이란 표출된 감정이란 뜻으로, 감정으로 인해 몸이 무의식적으로 어떤 형태를 취한 모습을 가리킵니다. 흔히 표정은 얼굴에 가장 잘 나타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얼굴 표정을 뜻하지만 표정에는 미세한 몸의 움직임까지 포함됩니다.



그는 언택트 시대에서 환영받는 강사가 되어야 할 때라며 주어진 선택에 도태되느냐 변화하느냐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면 강의 스타일을 바꾸고 스케일을 키우는 쪽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중요한 건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든 온라인에서 활동하든 상관없이 강사가 알고 실천할 수 있는 강의법에 대해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의하는 강사란, '앎으로 삶을 이롭게 하는 스승'이라며 모든 교육자를 비롯해 부모, 선배는 제자, 자녀, 후배에게 강사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생들도 강의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강의를 잘 듣는 연습만 했고 남 앞에서 말하는 훈련은 거의 받지 못했기 때문에 말하는 능력, 설득하는 능력을 배운다면 사회적으로 성공하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강의 준비를 위해 사전에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해도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강사라면 기준을 가지고 강의를 준비해야 하는데, 그 기준에 맞춰 콘텐츠와 감정선을 디자인해야 하고, 강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강의 현장에서는 다양한 강의 기술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p.127

슬라이드는 화려함보다는 대비도가 중요합니다. 글씨 색깔이 슬라이드 배경 색깔과 차이가 덜 날수록 눈이 피곤하며, 차이가 클수록 글씨가 배경에서 툭 튀어나온 것처럼 잘 구분되고 또렷이 보입니다. 좋은 대비도는 주로 밝은 바탕에 검은 글씨 또는 반대로 어두운 바탕에 밝은 글씨를 쓰는 방식입니다.


p.215

청중은 재치 있는 강사를 높게 평가합니다. 강사의 순발력과 즉흥성은 청중에게 전혀 예기치 못한 선물을 받는 즐거움과 기쁨을 맛보게 합니다. 준비된 이야기를 하다가 즉흥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을 하는 애드리브 능력은 귀합니다. 충분한 인지적 정신과 여유가 있어야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검은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나와 아이폰을 처음 발표하고 서류 봉투에서 맥북 에어를 꺼내 소개했을 때 수많은 청중들이 집중했던 일을 기억할 것이다. 이 장면은 비즈니스 발표이자 강의의 정석처럼 회자되곤 한다. 화려한 PPT를 만들고 청산유수로 말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청중과 교감하고 어떻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


조벽 교수는 특히 청중들의 감정과 상황을 고려하고 교감하고 콘텐츠를 강의 목표에 맞게 디자인할 때 명강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강의 환경의 변화부터 강사로서의 목표, 강의 기준과 기술, 준비까지 총망라해 6가지 강의 기준과 함께 이와 연관된 기술로 '몸동작, 목소리, 도구 사용, 상호작용, 강의 진행, 강의 구성'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최고의 강사로 거듭나기 위해 '전문성, 안정성, 진정성'은 강사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로 강사의 '스케일'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고, '친밀성, 열성, 창의성'은 선택적 요소로 강사의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점을 잘 살펴보시기 바란다.


플랫폼 기술의 발전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한 강의 형태가 늘어나는 요즘과 같은 언택트 시대에서는 변화된 상황을 고려해 강의 스타일을 바꾸고, 스케일을 키워야 한다는 점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명강사로 거듭날 수 있는 요건들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해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https://blog.naver.com/twinkaka/22303962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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