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싱그런 바람 가득한 그대의 맑은 숨결이 향기로와요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가사를 떠올리게 하는, 맑고 청명한 가을이 찾아왔다. 이번 여름은 무더위가 유난히 심해 끝날 것 같지 않았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어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어느새 10월이 되고, 연말까지 이어지는 모임과 기념일들이 하나둘 다가오는 시기가 되었다.
모임이나 생일이 다가오면 준비하는 것 중 하나가 케이크다. 요즘엔 기성 제품보다 수제 케이크가 인기다. 원하는 그림이나 문구를 넣을 수 있고, 바닐라나 초콜릿 같은 다양한 취향에 맞춰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목포에 들렀을 때 수제 케이크를 주문 제작해 받았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이어진 친구와의 우정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1박 2일 캠핑을 계획했고, 화려한 장식 대신 "For our friendship"이라는 문구를 넣어달라고 했다. 친구와의 오랜 우정은 앞으로도 50년 이상 이어질 거라 생각하며, 그 순간을 기념하고 싶었다.
기본 바닐라 시트에 생크림과 오레오를 더한 케이크는 깔끔하면서도 달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캠핑장에서 먹고 남은 케이크는 집으로 가져와 냉장고에 보관했는데, 며칠 뒤에도 맛이 그대로였다.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달콤해 더욱 특별한 느낌이었다.
이번 캠핑에 깜짝 이벤트로 준비한 케이크는 '디어베어케이크'에서 주문했는데, 이 가게는 전남 목포시 남악에서 최근 오픈한 수제 케이크 전문점이다. '디어베어'는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를 쓸 때 쓰는 'Dear'와 가게의 상징인 '곰돌이' 캐릭터를 합친 이름이라고 한다.
그동안 수제 케이크가 기존 베이커리 제품들과 비교해 별반 다를 게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케이크를 주문해서 먹어 보니 오래된 우리의 우정처럼, 수제 케이크에 대한 인상이 많이 딜라졌다. 또한 에 케이크에 대한 기억도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디어베어케이크 이예준 대표는 "케이크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전해주었으면 좋겠다"며, "항상 최선을 다해 정성스러운 케이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