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어느 정도 인테리어가 되어있던 곳을 들어간 터라 비용을 많이 세이브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1층에 자리하고 있어서 지나가는 어머님들의 이목을 끌 수 있었습니다. 공간 전면과 간판에 전화번호를 크게 적어놓았습니다. 그리고 A4 사이즈 절반만 홍보지를 만들어 지나가는 어머님으로 보이는(?) 분들에게 마구마구 배포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네이버 지도에 위치 등록을 했습니다. 그 외의 홍보를 따로 한 건 없습니다.
오픈하고 2주 동안은 원생이 한 명도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2주가 지나 2명을 데리고 첫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때의 감동이란.. 그다음 달엔 10명을 모았고, 3개월 차엔 15명, 6개월 차엔 30명이 넘게 되어 강의실 1개로는 부족해서 건너편에 조그마한 상가를 하나 더 얻어서 강의실을 2개를 더 만들었습니다. 이때부턴 자리가 잡히기 시작했고 더 이상 홍보를 하지 않았습니다.
정리를 해보면.
1. 1층에 자리를 얻는다.
2. 간판을 활용한다.
3. 홍보지를 만들어 직접 나눠준다.
4. 다음, 네이버 지도 등록을 한다.
저는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블로그 운영이 꽤 도움이 되는 거 같습니다.
2. 학원 - 머리 좀 컸다고 친한 형님과 무 연고지에 오픈. 두둥. 헬파티 시작.
산본 신도시에 친한 형님과 친한 형님의 친구분까지 동업으로 약 70평 규모의 학원을 차리게 됩니다.
인테리어가 되어 있지 않아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셀프로 진행하고 오픈을 했습니다.
일명 학원가 상권의 3층에 위치한 나름 좋은 입지를 선점. 야심 차게 시작했으나 홀라당 말아먹음.
그래도 이때 진행한 홍보들은 나름 홍보라고 부를 만한 것들이었습니다.
먼저 친한 형님(이하 A)의 친구분(이하 B)이 산본에서 오래 살았으며 아들과 딸이 초등 1, 3학년으로 주변에 친구들이 아주 많다고 했습니다. 진짜입니다. (못해도 20명은 온다고 했는데..) 그래서 지인 홍보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B의 아들이 다니고 있는 축구모임이 있었습니다. 무려 몇 백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었는데 B님이 그곳 대표와 친해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축구대회가 열린 날 빵과 음료수를 조공(?)으로 바치며 10분 간의 휴식타임에 정장을 빼입은 제가 등장하여 일장 연설을 하게 됩니다. (이때 망했다는 걸 깨달았어야 했는데..) 여러분! 우리는 최고의 영어 교육을 지향하는.. 블라블라..
빵과 음료수에 몸과 혼을 뺏긴 어머님들의 제 얘기는 귓등..으로 무튼 그렇게 수 백 명 앞에서 홍보도 하게 됩니다.
주변 모든 학교에 하교 시간에 맞춰 제작한 선물들을 전부 다 뿌렸습니다. A4 사이즈의 비닐을 안에 준비한 선물들(사탕, 연필, 지우개 등)과 함께 홍보지를 넣어 아이들 및 어머님들께 열심히 나눠줍니다. 하나, 아이들은 안에 있는 내용물만 쏙 빼서 가져가고 홍보지는 전부 바닥에 버리게 됩니다. 버려진 홍보지 때문에 항의 전화를 몇 통 받았습니다.
핸드폰 고리도 만들었습니다. 고리에 학원 이름을 새겨서 1,000개를 제작했습니다. 개당 약 560원 선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이들이 이걸 제일 좋아했습니다. 서로 가지고 싶어서 아주 그냥.. 색깔별로 250개씩 주문했는데 핑크, 실버, 골드가 잘 나가고 검정은 남아돌았... 아까워서 나도 돌았... 그랬습니다. 무슨 생각인지 텀블러도 만들고, 피씨방 쿠폰도 만들었습니다.
주변 아파트 단지 내 홍보게시판에도 돈을 주고 약 4,000세대에 홍보를 했습니다. 아파트 단지의 프리미엄(?)마다 가격이 상이했습니다. 1주일에 대략 싼 곳이 3만 원에서 비싼 곳은 10만 원. 그래도 비싼 곳은 비싼 값을 했습니다. 단지 내 경비원님들께서 동마다 직접 붙여주십니다. 싼 곳은 제가 직접... 주룩...
매일 아침마다 학원 앞 학교에 나가 아이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줬습니다. 처음엔 어려웠지만 월세와 선생님들 월급을 생각하니 저녁도 할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결론적으로 홍보는 다 망했습니다. 더 이상 홍보는 하지 않기로 합니다.
첫 달은 B형님의 아들(아들이니? 응, 공짜), 아들의 사촌(사촌이니? 응, 반값), 그리고 아들의 친구(친구니? 응, 반값. 이게 뭔 개소...) 이렇게 3명을 데리고 시작했습니다. 주룩... 결국 답은 수업밖에 없었습니다.
이때부터 무료 테스트 및 무료 청강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첫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6개월이 되자 40명을 모을 수 있었고 분익 분기를 간신히 맞추게 됩니다. 하나, 동업이 늘 그렇듯(?) 결국은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정리를 해보면.
1. 지인을 활용하여 모든 홍보를 진행한다.
2. 홍보물을 제작하여 근처 모든 학교에서 아이들 등하교 시간에 홍보를 진행한다.
3. 핸드폰 고리도 만들고, 텀블러도 만들고, 연필, 지우개, 노트 등등을 만들어 배포한다.
4. 주변 아파트 단지 내 홍보게시판에 홍보를 한다.
5. 다 필요 없다. 수업이 답이다. 무료 테스트 및 무료 청강을 진행하고 등록을 유도한다.
비용을 많이 써서 야심 차게 진행한 홍보가 너무 처참한 결과를 맞이하여 결국은 수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명, 두 명 등록한 어머님들이 소개를 해줘서 천천히 늘어가게 되는 게 가장 빠른 홍보였습니다.
3. 공부방 - 망했는데 결혼은 하고 싶어. 살면서 일할 수 있는 곳을 구하자.
학원을 말아먹고 이 나이에 부모님 집에 다시 기어들어와 무척추동물의 삶을 시작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운명처럼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김포의 신축 아파트에 융자가 조금 있는 집을 보증보험을 가입하고 저렴하게 전세로 들어옵니다.
개인적으론 이번의 홍보가 가장 쉬웠습니다. 먼저, 아파트 네이버 카페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카페 내 학원 홍보란이 따로 있었고,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홍보를 진행했습니다. 하나, 많은 연락이 오진 않았고, 결국 다시 홍보물을 만들어서 한 땀 한 땀 한집마다 붙이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아파트 단지마다 마스터키처럼 마스터 비밀번호가 있는 줄 모르고 지하주차장에서 아파트 출입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있다 누가 나오거나 들어가면 톰슨가젤마냥 후다닥 뛰어들어가곤 했습니다. 주룩..
결국 저의 저런 이상 행동 때문에 어느 분의 신고로 경비원님께 신고가 들어와 저는 그만 철컹철.. 아니 제재를 당하게 됩니다. 입주민이라도 붙이면 안 된다고 돈 내고 홍보하라는 얘기였습니다. (깊은 빡..) 영혼이 탈탈 털리고 들어와 누운 저를 보고 불쌍히 여긴 와이프님이 도와주셔서 4일 만에 끝내게 됩니다. (우리 아파트 1,300세대 + 맞은편 7,00세대 합쳐서 2,000세대)
문 앞에 한 땀 한 땀 붙인 전단지는 1%가 채 안 되는 수치만 연락이 왔습니다. 전단지를 보고 연락을 주셨다는 분이 대략 10분 이상은 되었습니다. 첫 주는 한 명도 등록하지 않았고, 둘째 주에 형제가 등록을 했습니다. 이때 저는 1+1 이벤트(등록 시 다음 달 무료), 형제, 자매 할인 10% 할인, 무료 테스트 및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첫 달에 5명. 둘째 달에 7명. 셋째 달에 14명. 여섯 달째 30명을 모으게 되고 현재로 30명 +-로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아마 이 숫자는 수업시간을 더 늘리지 않는 이상 더 늘어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정리를 해보면.
1. 아파트 단지 내 카페에 홍보를 한다.
2. 집집마다 전단지를 직접 붙인다.
3. 무료 or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4. 형제, 자매 할인을 진행한다.
저희 공부방은 원생의 6쌍+1, 13명. 무려 40%가 형제, 자매입니다. 형제, 자매 할인은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이렇듯 저는 사실 홍보의 대가가 아닙니다. 사실 홍보의 최하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홍보를 잘하는 방법은 제가 잘 모르니 큰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씨푸!(사부님)
홍보의 최하수인 제가 생각하는 최상의 홍보는 수업을 통해 소개를 받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장 빠른 방법인 거 같습니다. 이렇게 홍보글도 대충 마칩니다.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