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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Dec 08. 2021

제주청년 농업학교를 가다.

소문 듣고 찾아왔습니다.

제주도에서 백수로 지낸지도 어언 한 달째. 와이프님과 낮이야 밤이야 매일 같이 1일 1 오름, 1일 1 바다를 실천하며 제주 곳곳을 누볐다. 하나, 매일 같이 놀기만 하니 불안감도 올라오고 어떤 일을 하거나 교육이라도 받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였다. 개인적으론 농업 실습을 하고 싶었는데 코로나로 현장 실습을 운영하는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검색을 한 결과 대정읍에 위치한 글로벌 제주문화 협동조합(이하 GJC)을 알게 되었다.


이곳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들이 몇 개가 있었는데 난 그중 농업에 관심이 있는 전국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농업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이름하여 "팜잉보이즈" 프로그램에 지원한 후 며칠 뒤 전화로 면접을 보고 11월 6일(월)부터 4주간의 합숙 교육을 위해 이곳에 왔다. 민망하게도 혼자 내일이면 마흔. 같은 프로그램을 듣는 다른 친구들은 모두 팔팔한 28 청춘들이다. 프로그램의 경쟁률이 무려 3:1이었다고 들었다. 나 어떻게 뽑힌 거지;;


월요일에 경매 입찰이 있어서 법원을 가야 했는데 다행이다. 프로그램이 오후부터 시작이라 여유롭게 입찰을 하고 대정으로 향했다. 제주도 첫 입찰이었는데 운 좋게도 낙찰을 받았다! 예~ 이건 따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학교에서 평일을 보내고 주말에만 집에 돌아올 계획이었기 때문에 와이프님과 애틋한 이별을 해야 하는데 와이프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실화냐. 


아무튼 그렇게 혼자만 슬픈 잠시간의 이별을 하고 GJC에 도착했다. 도착하여 프로그램 설명도 듣고 자기소개 시간도 가지니 마치 다시 대학생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학번도 기억이 안 나는데 바스러져 사라져 버린 추억을 억지로 끄집어내어 본다. (현재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농업 프로그램인 "팜잉보이즈"와 생활 체류형 프로그램인 "워킹 홀리데이" 이렇게 2가지 유형이 있다.) 생기발랄하고 쾌활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이런 분위기가 너무 오랜만이라 매우 설레는 기분이다. 제발 혼자 아재 스멜 풍기며 라떼나 찾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해본다. 개인적으로 초코 라테를 좋아합니다.


GJC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지금부터 한 달 간의 농업학교 체험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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