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평화 Jan 26. 2020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잃는 진짜 이유

목표는 아이가 스스로 설정하도록 하자


부모님 입장에서 종종 자녀가 공부에 흥미를 잃으면, 공부 외의 다른 데에서 이유를 찾는 분들이 있다. 


공부 외의 모든 것들이 표적이 된다. 게임, 만화, 유튜브, 이렇게 엔터테인먼트 매체가 쉬운 '적'이다. 때로는 '친구를 잘못 만나서' 공부를 안 한다거나, 학교 분위기 탓을 하기도 한다. 실제 상담에서 여러 번 들었던 반응인데, 좀 더 좋은 학군으로 이사가면 우리 아이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할까 생각하시는 부모님들도 있다. 아주 틀린 생각은 아닐지 모르지만 상담하는 선생님 입장에선 답답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얘기이다. 본질은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잃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공부' 그 자체 때문이다.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면 그냥 외우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잃는 이유는? '공부 때문이다' 라고 말이다. 정말로 자녀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기 진로에서 성공하길 바라시는 부모님이라면,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게임 때문도 아니고, 친구 때문도 아니고, 주변 분위기 때문도 아니다. 첫 번째 이유는 공부 그 자체에 있다. 공부의 종류, 공부의 방법, 공부의 난이도, 공부를 진행하는 방식, 교재와 선생님, 이렇게 본질에서부터 시작해서 문제를 파악해야지, 공부와 먼 것에서부터 생각하면 결코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 


아이들은 언제 흥미를 잃을까? 


이 질문에서 아이들의 동기부여를 찾을 비결이 시작된다. 아이들이 흥미를 잃을 때는, 첫 번째 너무 어려울 때다. 수많은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가서 수학에 흥미를 잃는 위기를 겪게 된다. 그때 아이들은 자신이 수학에 재능이 없나 생각하기도 하고, 수학은 왜 이렇게 복잡하고 쓸모 없는 것일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런 복잡한 생각이 고착화되면 '어렵다'는 어느새 '싫다'가 되어버린다.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두 번째는 너무 쉬울 때다. 꼭 공부가 아니라 놀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에 몰두하던 놀이가 커서 재미없는 이유는, 너무 쉬워졌기 때문이다. 셋째로 아이들은 반복될 때에 흥미를 잃는다. 아무리 재미있는 놀이도 똑같은 것을 수십 번 반복한다면 아이들은 지루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음악을 들어도 영화를 보아도 마찬가지이다. 계속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기승전결의 전개가 없다면 아이들은 지루해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학습에 계속해서 흥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적절한 난이도의 목표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일까? 교육이 너무 반복적이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 물론 그런 것들 모두 조금씩 중요하다. 하지만 때로는 완전히 반대의 발상이 필요하다. 오히려 몇몇 교육 방법론이 실패하는 이유는 그 모든 동기부여를 외부적인 요인, 즉 교육과정이나 교사의 역량으로 제공해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핵심은 아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 자신의 동기부여를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너무 어렵지 않은지, 너무 쉽지 않은지, 너무 반복적이지 않은지, 혹은 너무 의미 없게 느껴지지 않는지, 이걸 모두 아이가 판단하게 만드는 것이다. 무엇이 어려운지, 무엇이 쉬운지는 아이가 가장 잘 안다. 얼만큼 반복되는 것까지는 열심히 할 수 있고, 그 이상 반복하면 흥미가 떨어지는지도 아이가 스스로 가장 잘 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 혹은 부모가 질문과 대화를 통해 아이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학습 과정을 바깥에서 바라보며 생각해보게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은 바로 '자기 결정성'과 '메타 인지'를 동시에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필요한 것은 기다림이다. 


핵심은 부모가 답은 내려주지 않되, 문제 제기는 함께 해주는 방법이다. '네가 가장 좋아하는 공부 방법은 무엇이니?',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할 때 즐겁니?', '어떤 부분이 흥미롭니?' 이런 질문과 대화를 아이와 계속해서 함께 나누어야 한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이때 함부로 답을 정해두고 유도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자기 과제와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는 힘은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의 대답이 당장 만족스럽지 않아도 조금씩 그것을 인정해주려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점차 '네가 원하는 건 뭐니?', '네가 목표하는 것은 무엇이니?' 이렇게 질문의 외연을 넓혀 가야 한다. 처음에는 공부 방법과 공부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면, 점차 전체적인 목표와 의미에 대한 질문으로 바꿔 나가는 것이다. 


자녀를 자기주도학습으로 이끄는 방법이 쉽고 간단할리는 없다. 내용 자체는 복잡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실천하는 데 오래 걸린다. 그 가장 중요한 시작은, 공부의 문제는 공부를 바꾸는 것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을 부모가 이해하는 것이다. 




*이 글은 아래의 책에서 핵심 내용을 발췌 요약한 것입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들에게 한자 공부는 꼭 시켜야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