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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달별일기 Apr 04. 2021

창업하며 배운 일 잘하는 방법 중 하나

일상 속 산만함을 잡아내서 의식을 정리시켜라!

고수는 머리 속에는 한가지 생각으로 가득차 있고
하수의 머리 속에는 몇가지 생각으로 가득 차있다
-이외수-

"할 게 너무 많아, 숨막혀"

창업 시작한 지 한 두달쯤 되었을 때였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집 근처의 스터디카페에 1등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아 머리를 쥐어 뜯으며 답이 안 나오는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다 결국 눈물이 터져 나왔다. 몇일 째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향을 잡지 못해 엉망으로 앱을 운영하고 있었고 마음은 조바심으로 가득해 분 단위로 주가가 폭락하는 사람 마냥 불안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회사 쪽에서는 앱 런칭 후 여러 플랫폼에 광고를 돌리라고 말해주었지만 나는 광고는 커녕 운영 조차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몇달 째 엉망 진창으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의 내 모습과 똑같이 굴러가는 앱을 보고 있자니 속이 상하였고 결국 두달 만에 참았던 눈물이 폭팔하였다.

"내가 미쳤지. 어른들이 직장이 최고라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어"

힘든 마음에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불평 불만과 핑계거리만 보였다. 그런 못난 방법으로 나는 못난 나를 방어했다. 그렇게 시간을 흘렀고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나의 단점들을 보게 되었다.

1. 산만해서 한가지 일에 집중 못함

2. 전체를 기획하는 능력이 부족함(한치 앞만 바라 봄)

3. 자기 주도적 성격이 아닌 의존적 성격 관찰

4. 통계 관리 및 해석 부족 등등들

35년동안 보지 못했던 내 모습을 창업을 통해 강제로 알게 되는 나날들이였다.나는 그런 내 모습을 발견할 때 마다 내가 싫었고 자존심이 상했다.굳이 못난 내 모습을 매 달 후벼서 보는 기분이었다.

그런 내 모습 중 가장 나를 힘들어했다 건 "산만함"이였다. 앱 운영에 대해 기획을 짜야하는 시간에 갑자기 광고 생각을 하고 있다던가, 오후 보조교사 출근을 해서 앱 생각에 빠져 있는 등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능력이 없었다. 이런 모습은 사실 일에만 국한 되는 모습은 아니였다. 양치를 하면서 물건 정리를 하고, 티비를 보면서 책을 동시에 보는 등 나는 어릴 적 부터 멀티플레이를 즐겨하는 아이였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밥 먹다 옷에 음식을 흘리는 게 다반사였고 약정 안 끝난 핸드폰 액정 깨트린 것만 해도 3대가 넘었다. 지갑 잃어버리기는 뭐 연중 행사였지. 나는 그렇게 덤벙 거리는 일들이 일상에서도 잦았다.

"행복은 직접적으로 찾을 때가 아니라 좋든 싫든 간에 우리가 인생의 순간순간에 충분히 몰입하고 있을 때 찾아온다" 미하이칙센의미하이-

미하이칙센트는 몰입의 즐거움에서 행복은 몰입의 정도에 따라 결정 된다고 말하였다. 여기서의 몰입은 복잡하게 설명되지만 기본은 '집중'이였다. 이러한 통찰을 얻은 후 나는 집중하기 위한 하루를 설계해보았다.

1. 하루를 3단위로 나눌 것

- 오전 4시간은 앱 운영 관련 일에만 몰입할 것

- 오후 4시간은 보조교사의 일에만 몰입할 것

- 퇴근 후 시간은 운동 및 휴식의 시간으로 일은 생각하지 않을 것

한번에 한가지만 생각할 수 있다는 건 간단해 보이지만 어려운 일이였다. 아직도 시행착오를 하며 훈련하고 있는 중이다.

2. 타임 스케쥴로 하루를 계획하지 않고 to do list로 하루 계획하기

- 그 날 하루 꼭 해야할 1가지를 선정한 후 그것을 크리어하면 만족할 것

- 여기서 시간이 더 남거나 내가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조금 더 하기

기존에 했던 타임 스케쥴 계획표

이 부분은 '삶의 만족감'을 결정짓는 중요한 규칙이였다. 나는 늘 시간별로 해야할 일들을 나열하곤 했는데 해야 하는 일 수도 많을 뿐더러 그걸 다 해낼 시간 예측 능력도 부족했다. 매일 계획한 대로 일을 하지 못한 날이 많아지면 만족감이 떨어지고 그런 날들이 지속되면 자존감까지 손상을 입게 된다. 그래서 만족 기준을 낮추고 만족감을 높히는 방법을 선택하며 일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