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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별일기 Jun 19. 2021

꼭 1년 안에 월 백만 원 벌어야 성공하는 삶인 건가요

올해도 나는 그게 안 될 거 같은데, 그럼 난 루저인 걸까..


비즈니스 세계는 엄청 치열해
자잘한 물건 하나 사는데도 리뷰 2~3개 이상은
꼼꼼히 보고 사는 게 사람들이야
그런 사람들에게 서비스와 무언가를 제공해서 성공하려면
운영자가 남들보다 두 세배는 치열하게 노력해야 해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것 없어



사업을 하고 꽤나 큰 성과를 얻은 친구가 내게 해주었던 조언이다. 친구의 조언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나 또한 잘 알고 있다. 알고 있지만 듣는 내내 못 먹는 음식을 삼키는 양 속이 불편했고 들은 저 말을 다시 뱉어내고 싶었다. 이유는 듣고 싶지 않았다. 아니 저 말을 알면서도 괜스레 회피하고만 싶었다.


14주 덴마크 다이어트도 일주일도 못 버티고 4일 만에 포기하는 나에게

적어도 1년을 준비해야 하는 임용고시를 4개월 만에 그만둔 나에게

남들보다 두 세배를 더 열정적으로 일하라고 하는 말은 도저히 듣고 소화를 시킬 수 없는 조언이었다.


수익이 많이 나지 않는 창업을 1 동안 포기하지 않고 잡고 있는  시점은 나의 개인적 인생 역사에서는 이미  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고 친구의 조언대로   나의 세계를 확장해야 하는  맞지만 아직  정도의 속도는   없었다. 조금  간절하고 조금  열정적인 사람이 ‘성공 거둔다는 공식은  또한 알지만 나는 아직  정도로 간절하지도 열정적이지도 않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 그런 내가 ‘사회적 성공 ()’ 얻기 위해 억지로 그런 노력과 열정을 쏟아내려고 애쓰기만 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는 나만의 단계가 있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말은 잠시   편으로 미루어 두었다.


창업 초창기, 열정이 가득해 일요일도 없이 일에 관련된 고민을 하며 일을 했고 아침 일찍부터 잠 들 때까지 창업에 관한 고민만 했던 시절이 나도 있었다.

초창기라 열정이 가득했고 간절한 마음도 가득했다. 하지만 그만큼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과 수익을 내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 또한 심했고 결국   만에 창업 자체를 그만두고 싶었던 날들이 있었다.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던  퇴근  터벅터벅 집으로 가던 길에 남편이 마중을 나와 함께 아파트 근처를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다.

 “여보, 나 괜히 이 일을 시작했나 봐. 월에 받는 돈도 얼마 안 되고 그에 비해 심적 스트레스는 많이 받고…”

남편은 터벅터벅 걸으며 대답하였다.

“여보. 창업을 시작했다고 해서 꼭 1년 안에 월 얼마를 벌어야 할 필요는 없는 거 같아. 만약 여보가 창업으로 투자한 돈만큼은 다시 수익으로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게 3년이 아닌 5년이 돼도 되고, 아니면 10년이 돼도 돼. 중요한 건 나는 오늘 여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돈 벌겠다고 여보의 하루하루가 불행하다면 이 앱은 그냥 당근 마켓에 팔아버리는 게 나아”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잘하겠다고 마음을 내려놓고 창업을 다시 시작하게 된 게.


그리고 돌이켜 보면 그 단계를 넘어 지금의 단계로 넘어올 수 있었다. 지금의 나의 단계는 무언가를 꾸준히 쌓아 올리는 단계였다.


상위 노출된 네이버포스트 플랫폼은 과감히 잠시 내려놓고 인스타 플랫폼 (10대 타깃층을 위함)에 주력하여 유머 피드를 3개월 간 매일 1~2개 이상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고, 브이로그 식 유튜브 또한 매주 영상 1개 이상을 꾸준히 3개월 이상 업로드를 하고 있다. 남들이 보기에 90일이 작고 볼품없는 기간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참 의미 있고 큰 숫자로만 느껴진다.


그렇게 점점 어떻게 콘텐츠를 만들고 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날이 갈수록 쌓여갔고 결국 성공에 대한 속도와 욕심을 버리고 조금씩 발전하는 방향으로 창업과 함께 하루를 보내되었다.


딱 이 정도다. 지금의 나의 단계는

사회적 성공만을 위해서 없는 열정과 간절함을 끌어 올려 속도를 올리기보다

나의 현시점을 바라보며 어제보다 더 나은 과정들을 쌓아 올리고 있는 과정.


이 과정이 지나고 나면 남들보다 몇 배 더 열심히 노력하는 그 단계가 올지도

아니면 남들이 아닌 나를 보며 몇 배 더 열심히 노력하는 그 단계가 올 거라 믿고 있다.


그리고 그때 친구의 값진 조언 또한 속 편히 소화시킬 날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인생의 희망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내일 기대하며

오늘 하루도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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