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를 보고
AI를 이기는 건 결국 사람 그 중에서도 ‘엄마’… <대홍수>를 보고
지난 2009년, CJ그룹 계열사 CJ엔터테인먼트(현 CJ E&M 영화사업부문)의 투자·배급 작품으로 첫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해운대>. 당시 홍보팀 과장이었던 제게 이 작품은 지금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개봉 전부터 “부산 해운대에 쓰나미가 온다는 설정이 말이 되느냐”, “CG로 구현했을 텐데 개연성이 떨어진다”, “시대착오적인 영화 아니냐”는 비판과 구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해운대>는 한국형 재난 영화의 가능성을 입증하며 흥행에 성공한 상업영화로 기록됐습니다.
그런데 마침 넷플릭스에 <대홍수>라는 신작이 올라왔습니다. 금요일 퇴근 후, 잔잔한 수면 위에 낚싯대를 드리웠는데 뜻밖의 월척을 낚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데뷔 때부터 인상 깊게 지켜봐 온 김다미 배우, 최근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아역 배우, 그리고 ‘대홍수’라는 대규모 재난을 전면에 내세운 설정까지. 자연스럽게 <해운대>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약간의 스포일러를 감안하자면) 이 영화는 인류 멸망의 위기를 다룬 전형적인 신파 구조로 출발합니다. 그러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재난은 배경일 뿐 결국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존재, 사랑, 그리고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임을 알게 됩니다. 저는 이 영화를 와이프, 큰아이와 함께 제법 의미 있게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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