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그 후 그들은 행복할까?

교사출신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특목고 입시 리얼 스토리

by Jinsylvia



“카톡! 카톡! 카톡!”


특목고 합격자 발표날
발표 시간으로 공지된 건 오후 5시지만 10분 전부터 톡 알림이 미친 듯이 울리기 시작했다.


단톡방 메시지가 먼저 쌓이고, 곧이어 개인톡도 쉼 없이 울렸다.
괜히 무서워서,
괜히 지금 이 순간을 확인하기 싫어서 휴대폰을 잠시 내려두고 창밖만 바라봤다.

당사자인 아이들보다 내가 더 긴장했던 것 같다.


각자의 합격 여부는 아이들 개인에게 먼저 전달되기 때문에 나는 그저 아이들의 연락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


“카톡! 카톡! 카톡!”




특목고 합격자 발표날

발표 시간으로 공지된 건 오후 5시지만 10분 전부터 톡 알림이 미친 듯이 울리기 시작했다.




단톡방 메시지가 먼저 쌓이고, 곧이어 개인톡도 쉼 없이 울렸다.

괜히 무서워서,

괜히 지금 이 순간을 확인하기 싫어서 휴대폰을 잠시 내려두고 창밖만 바라봤다.


당사자인 아이들보다 내가 더 긴장했던 것 같다.




각자의 합격 여부는 아이들 개인에게 먼저 전달되기 때문에 나는 그저 아이들의 연락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더이상 미룰 수 없어 5시가 조금 넘어서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 먼저 개인톡을 열었다.


“선생님… 저 합격했어요!”


대화창 맨 위에 뜬 문장.
곧이어 합격 확인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 도착했다.
그제야 숨이 조금 쉬어지며 밑에 쌓인 톡을 하나씩 열어 본다.


면접 날이 끝나고 “저 망했어요…”라며 퉁퉁 부은 눈으로 교무실에 찾아왔던 세영이도 합격했다.

고개를 계속 흔드는 습관 때문에 연습 기간 동안 세 번이나 울었던 연우도 합격했다.

외고는 자기랑 안 맞는다며 끝까지 고집을 부렸던 재훈이도 합격했다.


메시지는 계속 울렸고
나는 혼자 실실 웃다가, 멍해졌다가, 괜히 혼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단톡방은 축제 분위기였다. 서로 축하해주며 단톡방 창이 무섭게 위로 올라갔다.


하나. 둘. 셋.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단톡방에서 아이들을 세기 시작했다.

아... 한 명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새로고침을 해도
아무리 메시지를 다시 훑어봐도
끝내 오지 않는 이름 하나.


잠시 뒤, 조심스러운 개인 메시지가 도착했다.


“선생님… 저… 떨어졌어요. 근데... 저만 떨어진거 같아요...”


그 문장을 읽고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합격이라는 단어로 가득 찬 축제같은 날

조용히 남겨진 한 아이의 마음이 너무 또렷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혼자이기에 너무 마음이 쓰였다.


조금 고민한 뒤 답장을 했다.

“너 정말 잘 해냈어. 이 결과가 너의 전부는 아니야.”

이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사실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아팠다




시간이 흘렀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더 큰 세계로 나아가 적응하느라 바쁠텐데도
아이들은 잊지 않고 계속 연락을 해왔다.


“선생님, 모의고사 망했어요…”
“수행평가가 너무 어려워요.”
“오늘 학교 교정이 예뻐서 사진 찍었어요.”

그렇게 아이들은 1년 내내 나를 맴돌았다.



그리고 1년 뒤, 12월 초 오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놀기에도 바쁜 그날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아이들이 찾아왔다.


“선생님, 후배들 면접 도와주고 싶어요.”


그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누군가의 길에 함께 서주는 일이 얼마나 큰 힘이 된다는 걸. 그리고 눈앞에 점수나 목표를 쫓는 것보다는 받은 사랑을 배푸는 것이 훨씬 값지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특목고 합격, 그 후
아이들은 늘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16살 인생의 최대 고행을 통과한 이들이

앞으로도 선택 앞에서 책임감있게 행동할 것이며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극복할 것이라는 걸


나는 확신한다.











토요일 연재